명절휴가비 '120%'가 '120원 모금'으로… 경기문화재단 운영직 도청앞에

입력 2026-09-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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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5월 협의뒤 구체적 지급계획 없어"…식대 18만원·건강검진비·호봉제도 요구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경기본부와 경기문화재단지부 조합원들이 9일 경기도청 앞에서 공공기관 노동자 처우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경기문화재단 운영직의 명절휴가비 연 120% 지급과 임금구조 개선 등을 요구했다. (공공연대노조 경기문화재단지부)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경기본부와 경기문화재단지부 조합원들이 9일 경기도청 앞에서 공공기관 노동자 처우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경기문화재단 운영직의 명절휴가비 연 120% 지급과 임금구조 개선 등을 요구했다. (공공연대노조 경기문화재단지부)
주황색 조끼를 입은 경기문화재단 운영직 노동자들이 경기도청 앞에 섰다. 이들이 펼친 현수막에는 ‘명절휴가비 120%, 식대 18만원, 건강검진비, 호봉제 보장하라’는 요구가 적혔다.

명절휴가비 ‘120%’는 ‘120원 모금’으로도 바뀌었다. 노동조합은 “경기도가 그렇게 돈이 없습니까? 저임금 노동자가 보태드리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경기도의 재정난을 이유로 처우개선이 미뤄지고 있다는 주장을 120원이라는 금액에 빗댄 것이다.

10일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경기본부 경기문화재단지부에 따르면 조합원들은 9일 경기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운영직 명절휴가비 연 120% 지급과 임금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노조는 경기문화재단 운영직이 낮은 임금 수준에 놓여있다며 명절휴가비 연 120% 지급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쟁점은 지난 5월 진행된 협의 이후의 과정이다.

노조에 따르면 당시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측과의 협의 과정에서 명절휴가비 문제 해결과 관련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한다는 취지의 논의가 이뤄졌다. 노조는 이를 믿고 당시 진행하던 투쟁을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후 현재까지 구체적인 지급계획이나 재원 마련 방안을 제시받지 못했으며, 올해는 물론 내년 지급도 어렵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주장했다.

박주현 경기문화재단지부장은 “지난 몇 달 동안 실제로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며 “누구와 협의했고 필요한 예산이 얼마이며 왜 불가능해졌는지 자료와 근거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명절휴가비뿐 아니라 운영직의 임금구조 자체도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9일 기자회견 현수막에는 명절휴가비 연 120%와 함께 식대 18만원, 건강검진비, 호봉제 보장 요구가 담겼다. 노조는 장기간 근무하더라도 임금 상승폭이 제한되는 현행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기도의 재정 상황도 이번 갈등의 쟁점으로 등장했다.

노조는 경기도가 재정난을 이유로 처우개선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최근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관사 문제를 함께 거론했다.

노조는 해당 관사를 ‘12억원 상당’이라고 지칭하며 “도지사의 12억 관사는 가능하면서 저임금 노동자의 명절휴가비는 정말 감당할 수 없는 예산이냐”고 주장했다.

다만 노조가 제기한 관사 문제와 경기문화재단 운영직 명절휴가비는 각각 별개의 예산·처우 사안이다. 노조는 두 사안을 직접적인 재원 관계로 제시하기보다 경기도 재정 운용의 우선순위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사례로 거론하고 있다.

박 지부장은 “재정이 어렵다면 그 원인과 책임부터 설명해야 한다”며 “가장 낮은 임금을 받는 운영직의 처우개선부터 포기시키는 것이 재정대책이 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에 명절휴가비 연 120% 지급에 실제 필요한 예산 규모와 5월 협의 이후 진행된 검토 내용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또 재정난을 이유로 운영직 처우개선을 후순위로 두는 것이 경기도의 공식 입장인지 밝힐 것을 요구했다.

경기문화재단지부는 9일 경기도청 앞 기자회견에 이어 명절휴가비 연 120% 지급과 운영직 임금구조 개선 등을 요구하는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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