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듀오’ 10월 16일 사전 주문·23일 출시
1999달러짜리 폴더블 아이폰, 한국에서는 329만원


애플이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다. 애플은 뒤늦게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삼성전자와 화웨이, 구글 등이 벌여온 경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아이폰 듀오의 실물을 처음 선보였다. 이달 1일 팀 쿡의 뒤를 이어 취임한 존 터너스 최고경영자(CEO)가 행사를 이끌었다.
아이폰 듀오는 책처럼 좌우로 펼치는 형태의 폴더블폰이다. 접었을 때는 여권과 비슷한 크기로, 외부의 5.4인치 화면을 일반 스마트폰처럼 이용할 수 있다. 기기를 펼치면 7.6인치 내부 화면이 나타난다. 내부 화면 크기는 아이폰 18 프로보다 약 80% 넓다.
애플은 접힌 상태와 펼친 상태에서 모두 익숙한 화면 비율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펼쳤을 때 두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나란히 실행하거나 같은 웹사이트의 창 두 개를 동시에 띄울 수 있다. 화상회의를 진행하면서 문서를 확인하는 방식의 멀티태스킹도 지원한다.
아이폰 가운데 처음으로 애플펜슬을 지원한다. 화면을 펼쳐 메모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아이패드와 비슷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문 인식 기능인 터치ID는 측면 버튼에 탑재됐으며, 저장 용량은 최대 2테라바이트까지 선택할 수 있다.
제품 본체에는 티타늄 소재와 애플이 설계한 전용 힌지가 적용됐다. 펼친 상태에서는 역대 아이폰 가운데 가장 얇지만, 접었을 때 두께는 일부 중국 업체의 폴더블폰보다 두껍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는 2나노미터 공정으로 생산한 A20 프로 칩이 탑재됐다. 발열을 낮추기 위한 베이퍼 챔버 냉각 장치와 자체 설계한 C2 통신 모뎀도 적용됐다. 애플은 두 화면을 함께 사용하는 조건에서 최대 24시간 사용할 수 있으며, 약 20분 만에 배터리를 50%까지 충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색상은 밝은 계열의 ‘스타 화이트’와 짙은 파란색 계열의 ‘나이트 스카이’ 등 두 가지다. 저장 용량은 256GB부터 2TB까지 네 가지로 구성됐다.
애플 미국 온라인 스토어에 공개된 가격은 256GB 1999달러, 512GB 2199달러, 1TB 2599달러, 2TB 3199달러다. 각각 약 268만원, 295만원, 348만원, 429만원에 해당한다.
국내 가격은 이보다 높게 책정됐다. 애플코리아 온라인 스토어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의 국내 출고가는 256GB 329만원, 512GB 359만원, 1TB 419만원, 2TB 509만원이다. 미국 가격을 원화로 단순 환산한 금액과 비교하면 용량에 따라 약 61만∼80만원 비싸다.
아이폰 듀오는 한국을 포함한 출시 국가에서 다음 달 16일부터 사전 주문을 받는다. 국내 사전 주문은 이날 오후 9시 시작되며, 정식 출시는 10월 23일이다.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는 아이폰X 이후 가장 큰 폭의 외형 변화로 평가된다. 다만 폴더블폰은 아직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에도 미치지 못한다. 높은 가격과 내구성, 접히는 화면의 주름 등이 시장 확대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애플이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을 바탕으로 2027년 말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애플이 아이폰 듀오를 통해 정체된 폴더블폰 시장을 대중화 단계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 듀오와 함께 아이폰 18 프로와 아이폰 18 프로 맥스도 공개했다. 두 제품의 미국 출고가는 각각 1199달러와 1299달러로 전작보다 100달러씩 올랐다. 애플워치 시리즈12와 애플워치 울트라4, 신형 에어팟도 함께 선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