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과 보복 공격 잇따르는 중동
골드만삭스 “120달러 넘을 수도”

중동 지역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터치했다. 7월 24일 이후 약 7주 만이다.
블룸버그통신과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한국시간 9일 오후 4시 20분 현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1%(2.10달러) 오른 배럴당 100.02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긴 것은 7월 24일 이후 1개월 반 만에 처음이다.
브렌트유는 전날 장중 배럴당 99.46달러까지 치솟으며 100달러에 육박했다. 그러나 장 마감을 앞두고 상승 폭 일부를 되돌리며 97.92달러에서 마감했다.
국제유가를 다시 100달러로 끌어올린 것은 중동 긴장 고조다. 홍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예멘 반군이 4년 간의 휴전을 뒤로하고 교전을 격화하면서 중동에서 ‘두 개의 전쟁’이 번질지 기로에 서게 됐다. 브렌트유는 올 들어 지금까지 60% 이상 뛰었으며 3분기 연속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해상부터 육지까지 적진을 겨냥한 보복에 재보복을 주고받으면서 외교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출구 없는 악순환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요르단 알아즈라크에 있는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유조선 등 자국 선박에 대한 폭격에 대응해 미 해군함 두 척에도 보복을 가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앞서 미군은 이란의 공격에 대응해 이란 유조선 5척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대이란 군사 공격을 총괄 지휘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전날 미군의 이란 유조선 격침이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지난 이틀간 탄도미사일로 미 해군 함정을 2차례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 성격의 공격”임을 밝혔다.
ING그룹은 이날 브렌트유 100달러 진입 전 보고서를 통해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원유 시장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지역 상황을 고려하면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라는 핵심 가격대를 시험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분석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이 차지하는 글로벌 원유 수송 비율이 점진적으로 하락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된다. 단 스트루이븐 골드만삭스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는 페르시아만 원유 생산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선박에 대한 공격 확대를 유가를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는 주요 위험으로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