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나다에 ‘조달 빗장’⋯관세전쟁, 정부 구매시장으로 확전

입력 2026-09-0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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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500억달러 다수공급자계약서 배제 지시
캐나다, EU와 무역ㆍ안보 포괄동맹 추진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연결하는 고디 하우 국제대교를 통해 한 트럭이 미국으로 진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연결하는 고디 하우 국제대교를 통해 한 트럭이 미국으로 진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제품을 미 연방정부 조달시장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캐나다가 미국의 고율 관세에 맞서 보복관세를 발효하자 미국도 정부 지갑을 압박 수단으로 꺼내 들면서 양국의 무역 갈등이 상품 관세를 넘어 공공계약 영역으로 번졌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연방총무청(GSA)이 미국무역대표부(USTR)와 협력해 ‘다수공급자계약(MAS)’에서 캐나다산 제품을 제외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한다고 밝혔다. 다만 캐나다가 미국 농민과 기업에 대해 완전하고 공정한 상호주의를 회복하면 조치를 철회할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겼다.

MAS는 미 연방기관이 여러 공급업체와 사전 계약을 체결한 뒤 필요한 물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핵심 조달제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계약 규모가 연간 500억달러(약 67조원)를 웃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체 계약에서 캐나다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과 구체적인 제외 대상, 시행 시점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미국 중소기업 등의 공공조달시장 참여를 제한하면서 정작 캐나다 기업은 미국 조달시장에 폭넓게 접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상호주의가 아니라 캐나다의 무역 사기”라며 “앞으로는 상호주의가 없으면 접근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조치는 캐나다가 이날 0시부터 약 276억캐나다달러(약 28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최대 50%의 보복관세를 발효한 직후 나왔다. 미국이 지난달 캐나다산 제품 약 200억달러어치에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해 캐나다가 맞대응하자 미국이 다시 조달시장 제한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미국은 관세와 조달 제한 외에도 추가 압박 조치를 내놨다. 트럼프 행정부는 29일부터 캐나다산 주류와 일부 유제품, 배기량 800㏄ 초과 대형 오토바이의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치즈와 보트, 가구, 일부 철강·알루미늄 제품도 15일부터 50% 관세 대상에 추가한다.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캐나다는 유럽연합(EU)과의 밀착에 속도를 냈다. 블룸버그는 EU와 캐나다가 미국과 중국 중심의 강대국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무역과 안보를 아우르는 포괄적 동맹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무역ㆍ안보뿐만 아니라 공급망과 핵심광물ㆍ방산ㆍ우주개발ㆍ과학연구 등 전략 분야 전반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정식 EU 가입은 아니지만 법적으로 허용되는 범위에서 캐나다를 EU 회원국에 최대한 가까운 수준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목표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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