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성수품 18만3000톤 공급…1030억원 규모 할인 지원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 기준 다시 30만원대로 올라섰다. 여름철 폭염과 폭우로 일부 농축수산물 가격이 올랐지만 과일과 견과류 가격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배추와 시금치 가격이 내리면서 전체 상승 폭은 제한됐다.
6일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추석을 약 3주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30만2500원, 대형마트 39만77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각각 3500원(1.2%), 6350원(1.6%) 오른 수준이다.
전통시장 차례상 비용은 최근 몇 년간 30만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 처음 30만원대에 진입한 뒤 2023년 30만9000원, 2024년 30만25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9만9000원으로 낮아졌지만 올해 다시 30만원대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여름철 폭염과 집중호우 영향을 받은 채소류와 축수산물 가격이 전체 비용을 끌어올렸다. 높은 기온과 잦은 비로 생육과 산지 작업 여건이 악화되면서 애호박과 무 가격이 올랐다.
축산물도 폭염이 사육 환경과 생산 여건에 영향을 주면서 닭고기 등 일부 품목 가격이 상승했다. 수산물은 유가와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비용 부담으로 일부 차례상 품목 가격이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배추와 시금치는 최근 기온이 낮아지면서 생육 여건과 출하 작업이 개선돼 가격이 하락했다. 사과와 배 등 과일류와 대추·밤 등 견과류도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전체 차례상 비용 상승을 일부 상쇄했다.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햇과일과 햇상품 출하가 늘어 공급 여건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명절 성수품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데다 향후 기온 변화와 태풍, 산지별 작황과 출하량 등에 따라 농산물 가격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정부도 추석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성수품 공급과 할인 지원을 확대한다. 추석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18만3000톤 공급하고 과일은 평시보다 3배 이상, 계란은 2.4배까지 공급량을 늘린다.
정부 할인 지원 규모도 역대 최대인 1030억원으로 책정했다. 농축산물은 최대 40%, 주요 수산물은 최대 50% 할인하고 전통시장에서는 구매액의 약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한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올여름 폭염과 집중호우로 일부 농·축·수산물 가격이 올랐지만 최근 기온이 낮아지면서 농산물의 생육과 출하 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햇상품 출하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품목별 가격 추이를 살피며 구매 시기를 조절하는 것이 장보기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