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동양그룹 지주사 전환...금융지주법 시행령이 변수

입력 2009-10-19 10:12 수정 2009-10-1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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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상장 통한 자금력 확보…복잡한 순환출자구조 해결 계기

동양그룹은 승계와 경영이 닮은꼴이다. 공주의 남편을 일컫는 부마(駙馬)를 그룹의 미래로 결정한 것이다.

창업주인 이양구 회장의 맏사위인 현재현 회장은 대표적 사위 경영자로 꼽힌다. 또 동양그룹은 양회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양회를 대신할 부마인 금융을 그룹의 미래로 선택했다.

특히 최근 동양생명의 상장으로 그룹의 지배구조를 수직화 할 계기를 마련했다. 게다가 이번 상장을 통해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면서 계열사간 지분 정리 등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 23개 계열사 둔 재계 36위

동양그룹은 올 9월말 현재 재계 순위(공기업 제외) 36위에 올라있다. 동양그룹은 지난 1956년 풍국제과를 인수해 설립한 동양제과를 모태로 출발했다.

또 지난 2001년 9월 동양제과 및 미디어 계열의 오리온그룹이 분리됨에 따라 동양메이저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계열과 동양종금증권을 주축으로 재편됐다. 현재 제조부문 16개와 금융보험 7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제조업 계열은 동양메이저를 비롯해 동양매직, 동양시스템즈, 동양레저, 동양온라인, 동양시멘트, 마이클럽닷컴코리아, 다물제이호, 동양에이앤디, 한일합섬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금융보험 부문은 동양종금증권, 동양생명, 동양캐피탈, 동양선물, 동양창업투자, 동양투자신탁운용, 동양파이낸셜 등이다.

지난해말 기준 사업부문별 매출을 보면 금융보험 계열사가 4조2200여억원으로 그룹 전체 5조7550여억원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보험 계열사 중에서는 동양생명이 연매출 2조7000여억원으로 그룹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동양종금증권이 1조3300여억원으로 2위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동양메이저가 5700여억원 수준이며, 동양시멘트도 5000억원이 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 복잡한 순환출자구조

동양그룹의 지배구조에서 핵심적 역할은 동양메이저와 동양종금증권이 맡고 있다. 또 동양레저가 동양메이저와 동양종금의 최대주주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구조를 띠고 있다.

동양레저를 통해 동양메이저·동양종금증권을, 또 양사를 통해 그룹전체를 아우르는 구조를 갖춰놓고 있는 셈이다.

또 동양캐피탈이 동양레저의 최대주주로서 50%의 지분을 보유하며 동양레저-동양메이저-동양캐피탈-동양레저로 이어지는 복잡한 순환출자구조는 그룹 지배구조의 한계로 꼽히고 있다.

우선 현 회장의 계열사 지분은 동양메이저 10.20%, 동양매직 0.91%, 동양종금증권 0.75%, 동양시스템즈 10.18%다.

회장 부인인 이혜경 동양메이저 부회장은 동양메이저와 동양종금증권의 지분을 각각 7.23%와 0.14%를 갖고 있다.

현재 동양매직의 이사로 재직 중인 큰딸 정담씨는 동양매직과 동양메이저의 지분을 각각 4.63%와 0.95%를 갖고 있다. 큰 아들 정담씨도 동양메이저의 지분 1.10%를 보유중이다.

창업주 고 이양구 회장의 부인 이관희 서남재단이사장도 동양메이저와 동양종금증권의 지분을 갖고 있다.

계열사간 순환출자 구조를 보면 동양메이저가 한성레미콘과 동양레미콘, 동양캐피탈, 핀튜브텍, 한일합섬, 동양리조트의 지분 전체를 보유 중이다.

또 동양시멘트의 지분 32.1%를 보유함으로써 동양시멘트가 거느리고 있는 다물제이호와 동양시멘트건설를 지배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동양창업투자(100%)와 동양선물(95.83%), 동양파이낸셜(95.88%)의 최대주주이며, 동양시스템즈와 동양투신운용의 지분을 각각 14.16%와 27.0%를 보유 중이다.

동양레저는 동양메이저와 동양종금증권의 지분을 각각 19.35%와 15.70%를 보유하고 있다. 또 동양캐피탈은 동양레저의 지분 50%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동양생명 상장, 지배구조 변화 예고

최근 동양생명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국내 손보사 상장 1호라는 타이틀을 달면서 사업 확장에 날개를 단 셈이다. 특히 이번 상장과 금융지주회사법 통과는 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구조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서 동양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에 대해 몇 가지 방안이 점쳐지고 있다.우선 총수 일가를 정점으로 하고 동양메이저를 중심에 둔 수직적 구도다. 동양메이저가 동양레저의 동양종금증권 지분을 넘겨받고 동양캐피탈을 흡수합병하면 되는 것이다.

또 동양캐피탈과 동양레저를 통합해도 비슷한 구조를 도출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비금융지주회사와 금융지주회사를 양분하는 방안이다. 제조업 분야는 동양메이저를 중심으로 재편하고 금융회사는 동양종금증권을 지주회사로 세우는 것이다.

그러나 동양그룹의 선택은 아직 미지수다. 통과된 금융지주회사법의 시행령과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라 동양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방안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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