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조합, 아직 할 일이 많다⋯효리수→하와수의 재발견 [엔터로그]

입력 2026-09-0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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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하는 스타와 인기 콘텐츠, 그 이면의 맥락을 들여다봅니다. 화려한 조명 뒤 자리 잡은 조용한 이야기들. '엔터로그'에서 만나보세요.

▲(출처=MBC '무한도전' 유튜브 채널 'MBCentertainment')
▲(출처=MBC '무한도전' 유튜브 채널 'MBCentertainment')

소녀시대 멤버들이 메인 보컬 자리를 놓고 경쟁합니다. 코미디언 박명수와 정준하는 다시 '무한상사'로 출근할 채비를 하죠. 익숙한 얼굴들이 새로운 모습을 예고하고 돌아오니 새삼 궁금해집니다. 이들이 모이면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요?

효연·유리·수영이 뭉친 소녀시대 유닛 '효리수'는 지난달 31일 첫 싱글을 발매했습니다. 유튜브에서 시작한 데뷔 프로젝트가 정식 음악 활동으로 이어진 건데요. 박명수·정준하의 '하와수'도 웨이브 신작으로 돌아옵니다. 오랜 시간 쌓아온 두 사람의 호흡이 이번에는 독립 작품을 이끌 예정이죠.

서로 놀리고 받아주던 호흡에 새로운 역할이 더해지면서, 오래 봐온 멤버의 다른 매력도 드러납니다. 효리수와 하와수는 장수 팀과 프로그램 안에 남아 있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끄는데요. 익숙한 이름과 관계를 새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방식입니다.

▲소녀시대 멤버 효연(왼쪽부터) 유리, 수영.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소녀시대 멤버 효연(왼쪽부터) 유리, 수영.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웃자고 시작했는데…효리수가 벌인 새 판

시작은 효연의 유튜브 채널 '효연의 레벨업'이었습니다. '가짜 김효연'에서 새로운 유닛을 만들겠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유리와 수영이 합류하면서 효리수가 모습을 갖췄죠. 2월에는 세 사람이 메인 보컬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는데요. 명실상부 '국민 걸그룹' 소녀시대로 무대를 누벼온 멤버들이 역할 경쟁에 나선 겁니다. 태연·티파니·서현의 유닛 '태티서'를 향한 장난스러운 도전장까지 더해지며 데뷔 준비부터 웃음을 안겼습니다.

재미의 바탕에는 세 사람이 쌓아온 관계가 있습니다. 한 명이 욕심을 내면 다른 멤버가 받아치고, 서로를 너무나 잘 아는 이들이 보컬·센터 자리를 다투는 모습 자체가 이야기가 됩니다. 오랜 팬에게는 익숙한 소녀시대의 호흡을, 처음 접하는 시청자에게는 '신인 그룹 데뷔기'를 보여주는 구성이죠.

데뷔 과정을 연속적으로 공개한 방식도 주목할 만합니다. 완성된 유닛을 소개받는 것과 멤버들이 역할을 정하고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경험은 분명 다른데요. 영상 속 농담이 실제 계획으로 구체화되면서 다음 단계를 궁금하게 만들고, 정식 음원은 그동안 따라온 이야기의 결과물이 되죠.

준비한 무대는 지난달 22일 '2026 카스쿨 페스티벌'에서 먼저 공개됐습니다. 이어 31일 타이틀곡 '스키비디(Skibidi)'와 수록곡 '로우키 인 러브(Lowkey In Love)'를 담은 첫 디지털 싱글을 발표했습니다.

성과도 뚜렷합니다. '스키비디'는 멜론 '톱100' 차트에서 2일 오전 기준 31위를 기록했고, 퍼포먼스 영상 조회수는 600만 회를 넘어섰습니다. 댓글도 1만4000개 이상 달렸죠.

효리수의 사례는 소녀시대라는 익숙한 이름 안에서도 새로운 역할과 조합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함께한 시간은 호흡을 뒷받침하고 달라진 역할은 무대에 신선함을 더하는데요. 팬에게는 멤버를 재발견하는 즐거움이, 멤버에게는 활동 반경을 넓힐 기회가 생긴 셈입니다.

▲(사진제공=웨이브)
▲(사진제공=웨이브)

하와수, 다시 출근합니다…돌아오는 무한상사

효리수가 새 무대에 올랐다면, 하와수는 익숙한 사무실로 돌아옵니다. 박명수와 정준하가 웨이브 신작 '무한상사-하와수 네버다이'에서 재회하는데요. 이번에는 무한상사의 '지박령'이 된 두 사람과 이들에게 저주가 있다고 믿는 직원들이 얽히는 소동극입니다. 직장인의 애환을 담았던 설정에 판타지를 더한 작품으로, 연내 공개를 앞두고 있습니다.

'무한상사'는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멤버들이 가상의 회사 직원으로 등장했던 상황극입니다. 멤버들의 관계에 직급과 조직의 질서를 얹어 회사 생활의 눈치와 서열, 크고 작은 갈등을 웃음과 애환으로 풀어냈죠. 이 과정에서 형성된 캐릭터와 관계가 이제 독립 작품의 바탕이 됐습니다.

복귀 준비 소식에서도 박명수 특유의 매력이 드러났습니다. 그는 2일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대본 리딩에 참석했다며 "3시간 반씩 앉아있었다"고 전했는데요. 긴 리딩에 대한 투덜거림 뒤에는 준비된 다과와 대접이 좋았다는 현실적인(?) 소감도 따라붙었죠. 새 작품 공개도 전에 익숙한 캐릭터를 떠올리게 하는 일화입니다.

하와수 조합의 강점도 여기에 있습니다. 두 사람을 오래 지켜본 시청자라면 서로 놀리고 발끈하며 받아치던 호흡을 기억합니다. 인물 소개를 길게 하지 않아도 관계가 그려진다는 점은 신작의 출발에 도움이 될 수 있죠. 여기에 새로운 직원들이 합류하면서 기존의 호흡을 다른 상황과 관계 속에서 펼칠 여지도 생깁니다. 기존 팬에게는 하와수의 재회가 시청의 계기가 되고, 원작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새 인물과 사건이 출입구로 기능할 수 있습니다.

웨이브는 신작에 앞서 기존 '무한상사' 에피소드를 4K 업스케일링 버전으로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오랜 '무도 키즈'들에게 추억을 선사하고, 신규 시청자에게는 인물과 설정을 접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죠.

이번 프로젝트는 '무한도전' 전체의 복귀나 멤버들의 완전체 재결합과 별개로 진행됩니다. 프로그램 안에서 사랑받던 관계를 중심으로 새 작품을 구성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데요. 효리수가 세 사람의 역할을 새롭게 배분했다면, 하와수는 두 사람의 호흡을 중심으로 무한상사의 이야기를 확장해 눈길을 끕니다.

▲(출처=유튜브 채널 '효연의 레벨업 Hyo's Level Up')
▲(출처=유튜브 채널 '효연의 레벨업 Hyo's Level Up')

완전체 없이도, 이야기는 계속…장수 콘텐츠의 전략

제작 관점에서 두 사례는 기존 인지도와 팬층을 새로운 콘텐츠로 연결하는 전략으로도 읽힙니다. 신규 콘텐츠는 출연자와 콘셉트를 알리고 관심을 확보하는 과정이 필요한데요. 이미 알려진 멤버와 캐릭터를 활용하면 초기 인지도를 형성하는 부담을 덜 수 있죠.

주목할 부분은 콘텐츠를 확장하는 단위입니다. 그룹이나 프로그램 전체를 재현하지 않아도 특정 멤버의 조합과 캐릭터를 중심으로 독립 콘텐츠를 구성할 수 있는데요. 멤버들의 관계에 대한 팬의 기억과 기대가 새로운 기획을 뒷받침하는 사업적 자산으로 작용하는 셈입니다. 유닛과 스핀오프 자체는 잘 알려진 방식이지만, 두 사례는 장기간 축적된 관계를 현재의 활동으로 이어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플랫폼에 따라 달라지는 확장 방식도 주목할 만합니다. 효리수는 개인 유튜브에서 데뷔 과정을 공개해 음원 발매 전부터 관심을 축적했습니다. 제작 과정이 콘텐츠이자 홍보 수단으로 기능한 셈입니다. 하와수는 방송 프로그램의 일부였던 코너를 OTT의 독립 작품으로 확장합니다. 기존 인지도를 각 플랫폼의 특성에 맞춰 새로운 활동과 작품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OTT 사업자에게는 보유 콘텐츠의 활용도를 높이는 의미도 있습니다. '무한상사' 원작과 신작을 함께 제공하면 기존 시청자를 신작으로 유도하고, 새로 유입된 시청자가 과거 에피소드까지 찾아보도록 연결할 수 있는데요. 신작 한 편의 흥행뿐 아니라 관련 콘텐츠 전반의 시청을 유도하는 전략이죠.

다만 관건은 기존 팬층을 넘어서는 확장성입니다. 원작에 대한 이해를 지나치게 요구하거나 익숙한 장면을 반복하면 신규 시청자의 진입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기존 팬에게는 기대했던 매력을 제공하면서,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독립된 콘텐츠로서의 완성도를 보여줘야 한다는 과제도 주어진 상황입니다. 인지도가 첫 관심을 끈다면, 지속적인 소비를 이끄는 것은 새 음악과 이야기의 경쟁력인 겁니다.

효리수는 음원과 무대로 호성적을 얻었고, 하와수는 새 작품으로 평가받을 차례를 앞두고 있습니다. 두 사례를 동일한 흥행 성공으로 평가하기엔 이르지만, 장수 콘텐츠를 이어가 또 하나의 공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데요. 팀 완전체나 프로그램의 귀환이 아니더라도 멤버의 역량과 관계, 서사와 캐릭터를 활용한 새로운 포맷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데 의의가 있죠. 익숙한 조합이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후속 활동에 대한 관심까지 이끌어낼 때, 장수 콘텐츠는 지속성을 확보하는데요. 효리수와 하와수 역시 오랜 기간 사랑받은 팀과 프로그램의 다음 장을 여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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