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코스피, 금리 진정ㆍ브로드컴 호실적에 반등 전망⋯‘셀온’ 완화 주목

입력 2026-09-03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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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는 전날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기술적 매수세와 미국 국채금리 급등세 진정, 브로드컴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 등에 힘입어 반등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주력 업종에서 호재성 공시에도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셀온(Sell-on)’ 현상이 반복되고 있어 수급과 매크로 불확실성 완화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3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에는 전일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기술적 매수세 유입 속, 미국 10년물 금리 급등세 진정, 브로드컴의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 등으로 반등에 나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미국 증시는 미-이란 갈등 지속에도 국채금리 급등세 진정과 델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0.6%,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5%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0.5% 올랐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인플레이션 완화 발언과 8월 ADP 민간 고용 부진이 금리 급등세를 진정시켰다. 8월 ADP 민간 고용은 3만8000명으로 시장 예상치 4만7000명을 밑돌았다. 여기에 델이 15.8% 급등하며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개선 기대감을 키웠다.

한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으나 미-이란 군사충돌 재개로 인한 유가 레벨 상승은 우려 요인”이라면서도 “양국 모두 유가 상승과 원유 수출 감소에 따른 부담이 존재하는 만큼 조건부 휴전 등 긴장을 완화시킬 가능성은 열고 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한때 4.8%를 돌파했던 미국 10년물 금리가 4.7%대로 내려온 점도 안도 요인으로 평가됐다. 재정적자 확대와 국채 발행 증가, 빅테크의 AI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구조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고금리 장기화는 기본 시나리오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한 연구원은 “앞으로 증시에 중요한 것은 금리의 절대 레벨보다는 상승 원인과 속도”라며 “기업 이익 모멘텀을 동반한 금리 상승은 감당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장 마감 후 발표된 브로드컴 실적도 긍정적 재료로 제시됐다. 브로드컴은 주력 사업인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매출액과 주당순이익(EPS)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348억달러로 컨센서스 350억달러를 소폭 밑돌았고 주문형반도체(ASIC) 시장 경쟁 심화 우려가 남아 시간외 주가는 강보합~약보합 흐름을 보였지만, 전반적인 실적 내용은 AI 수요 강도를 재평가시켰다는 설명이다.

특히 브로드컴은 회계연도 기준 AI 반도체 매출 가이던스를 2026년 580억달러, 2027년 1150억달러, 2028년 2300억달러로 제시했다. 한 연구원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진영 중심의 투자뿐 아니라 구글, 메타 등 빅테크들의 ASIC 채택 확대로 메모리 수요 기반을 늘려줄 가능성이 높다”며 “AI, 반도체주를 포함한 증시 전반의 이익 체력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국내 증시는 WTI 90달러 돌파와 미국 10년물 금리 4.8% 상회 등 매크로 불안이 확산하며 급락했다. 외국인이 반도체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1조9000억원대 순매도에 나선 여파로 코스피 지수는 3.99% 내린 6562.72, 코스닥 지수는 2.10% 하락한 803.98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주력 업종의 대형 호재성 공시에도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셀온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2거래일 동안 삼성전기의 1조원대 AI 서버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공급 계약, 두산퓨얼셀의 5000억원대 AI 데이터센터용 연료전지 공급 계약, 알테오젠의 노바티스와 4조원대 라이선스 계약 등이 대표적이다.

한 연구원은 “공시 자체만 보면 호재로 작용하는 게 타당하지만, 사전에 높아진 기대치와 외국인·기관의 매수 여력 약화가 맞물리면서 신규 매수보다 기존 보유자의 차익실현 계기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셀온 현상은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 문제로 보기 어렵고, 단기적인 매크로 불확실성 속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을 제외한 신규 매수 기반이 일시적으로 약해진 성격이 짙다”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증시 전반에 걸친 수급 환경과 멀티플 회복을 통해 개별 호재를 주가가 다시 정상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미국 장기물 시장 급등세 추가 진정과 유가 레벨 다운이 우선 수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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