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ㆍ금리 동반 급등에 투심 위축
美국채 금리 급등…기술주 직격탄

2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글로벌 국채 투매로 이어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했다.
일본과 대만 증시는 기술ㆍ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낙폭이 커졌고 중국과 홍콩 증시 역시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일본 증시에서는 AI 투자 대표주인 소프트뱅크그룹이 약 6.4% 급락하며 닛케이 하락을 주도했다. 반도체 관련주 역시 미국 기술주 약세와 금리 상승 영향을 받았다. 아시아 시장 전반에 걸쳐 기술주 투매가 이어졌다.
시장의 첫 번째 충격은 국제유가였고, 두 번째 충격은 채권시장에서 왔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8122%까지 올라 약 3년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225(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89.70포인트(2.85%) 내린 6만4325.64에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0.26포인트(2.40%) 내려 4181.86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상하이ㆍ선전거래소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63.48포인트(1.38%) 하락 마감해 종가는 4547.96에 그쳤다. 중국 본토 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38.50포인트(0.97%) 하락 마감했다. 종가는 3941.39였다.
대만 자취안 지수도 하락 마감했다.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784.0포인트(1.67%) 내린 4만6441.72에 장을 마쳤다. 우리시간 4시 50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0.18% 하락세다.
이날 국제유가 급등 탓에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 경제에 우려가 제기됐고, 우려는 지수로 이어졌다. 나아가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3.01% 수준으로 올라 30년 만의 최고 수준에 달했다. 여기에 일본 정치권이 일본은행(BOJ)에 기민한 금리인상을 촉구하면서 9월 추가 금리인상 전망까지 강화됐다.
결국 이날 아시아 증시는 개별 국가의 경제 펀더멘털보다 ‘유가와 금리’라는 글로벌 거시 변수에 지배된 장세였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진정되지 않는 한 고유가→인플레이션→금리인상→주식 밸류에이션 하락이라는 악순환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마쓰자와 나카 노무라증권 전략가는 “AI 투자로 생산성이 높아지고 이것이 임금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경제가 높은 금리 수준을 감당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금리 상승 자체보다 생산성과 임금이 얼마나 함께 올라가느냐가 일본 증시의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기노우치 에이지 다이와증권 수석기술분석가는 중동전쟁에 따른 유가 불안과 달러 약세·금리 상승, 신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긴축 가능성이 겹친 현재 상황이 1987년 블랙먼데이 직전과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당시에도 이란·이라크전쟁과 금리 인상, 국제공조 부진이 주가 폭락의 배경이 됐다.
한편 코스피는 3.99% 하락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