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빈과 정우성이 1979년 격변의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층 치열해진 권력 전쟁을 펼친다.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우민호 감독과 배우 현빈, 정우성, 우도환, 서은수, 원지안, 정성일, 노재원, 차희가 참석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 중앙정보부 요원이자 밀수업자로 이중생활을 하는 백기태(현빈 분)와 그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 분)의 대립을 그린 누아르 작품이다. 지난해 공개된 시즌1은 디즈니+ 한국 콘텐츠 가운데 전 세계 최다 시청 1위에 올랐다.
9일 공개되는 시즌2는 9년이 흐른 1979년을 배경으로 한다. 10·26 사건 이후부터 12·12 군사반란 이전까지의 역사에 허구를 결합한 팩션으로, 더 큰 욕망을 향해 폭주하는 백기태의 위태로운 여정을 담는다.

시즌1에서 백기태에게 패배해 검사직을 잃었던 장건영은 합동수사본부 특임고문으로 복귀한다. 이후 권력을 둘러싼 중앙정보부와 합동수사본부의 정면충돌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정우성은 "'서울의 봄’과 역사적 서사가 이어지지만 '메이드 인 코리아'는 역사의 거대한 사건을 장치로 사용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영화 '서울의 봄'에서 12·12 군사반란에 맞선 수도경비사령관을 연기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를 연출한 우민호 감독 역시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통해 10·26 사건을 다룬 바 있다.
정우성은 "'서울의 봄'이나 '남산의 부장들'이 사건에 직접 개입된 인물들을 다뤘다면, 이 작품은 그들의 선택과 고민, 갈등이 어땠을까를 제삼자적 관점으로 살폈다"며 "캐릭터를 표현하는 배우로선 '메이드 인 코리아'가 훨씬 재미있고 자유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2는) 시대에 대한 사적ㆍ공적 욕망이 한 인간의 본성을 파고드는 얘기"라며 "시리즈가 끝나면 각 인물에게 연민을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민호 감독은 실제 역사에서 출발한 작품의 상상력을 강조했다. 그는 "실제 역사는 중정부장이 대통령을 암살하면서, 모든 권력이 집중된 합수부가 중정의 권력을 빼앗으려 한다"며 "하지만 '메이드 인 코리아'는 '과연 중정이 가만히 당하고만 있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그래서 반격이 있었을 것이고, 그 중심이 백기태일 것이란 상상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시즌2에서 중앙정보부의 실세로 올라선 백기태를 연기한 현빈은 흥행에 대한 부담감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현빈은 "흥행에 대한 부담이 없진 않다"면서도 "시즌1을 많은 분이 좋게 봐주셨는데 그분들에게 더 좋은 선물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1이 시즌2를 위한 포석이었다며 "시청자 분들이 훨씬 몰입해 작품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개별 에피소드 형태로 인물과 상황을 소개했던 시즌1과 달리 시즌2에서는 하나의 사건이 깊이 있게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백기태는 장건영뿐만 아니라 동생 백기현(우도환 분)을 비롯한 여러 인물과 충돌한다. 현빈은 "어딜 가나 대립해야 하는 장면이 많았다. 그런 것이 저를 고독하게 만들었다"고 촬영 당시를 돌아봤다.
백기현 역의 우도환은 현빈과의 호흡에 대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행복했다"며 "이런 친형이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백기태와 백기현, 백소영(차희 분) 남매의 관계도 시즌2의 주요 관전 요소다. 우 감독은 "애증 관계처럼 가족이니까 사랑하지만 동시에 서운한 감정을 표현해 보려 했다"며 "시즌2에서 이 가족을 보면 아마 놀랄 것 같다"고 예고했다.
우 감독은 시즌2의 확장된 규모와 배우들의 연기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시즌1은 애들 싸움이었다면, 시즌2는 어른들의 싸움"이라며 "배우들이 마치 맞춤옷을 입은 것처럼 연기를 너무 잘했다. 이건 장담한다. 배우들을 보는 맛이 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