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영어, 작년 수능·6월보다 쉬웠다…“상위권 변별력 약화 가능성”

입력 2026-09-0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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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 길이·어휘 수준 평이…EBS 연계율 55.6%
33·34번 빈칸 추론, 37번 글의 순서 등 변별 문항
종로학원 “1등급 3~4%대였던 앞선 시험보다 상당히 쉬워”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여고에서 한 학생이 휴지로 귀를 막은 채 시험 응시를 준비하고 있다. 2026. 09. 02 사진공동취재단 (이투데이DB)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여고에서 한 학생이 휴지로 귀를 막은 채 시험 응시를 준비하고 있다. 2026. 09. 02 사진공동취재단 (이투데이DB)

2일 치러진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문 길이와 어휘 수준이 비교적 평이해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도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입시업계에서는 상위권 변별력이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BS 현장교사단은 이날 영어 영역에 대해 “작년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쉽고 유형 변화 없이 적절한 난이도로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듣기 17문항, 읽기 28문항이 출제됐으며 EBS 수능 연계교재와의 연계율은 55.6%로 전체 45문항 가운데 25문항이 연계됐다.

특히 ‘검색어 자동완성의 역할’, ‘도파민의 기능’, ‘급식 잔반 줄이기’, ‘리더의 공감능력’ 등 수험생들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소재가 활용됐다. 지나치게 추상적인 내용이나 길고 복잡한 문장 표현을 줄여 중·하위권 수험생의 부담을 낮췄다는 평가다.

입시업체들도 지난해 수능과 6월 모의평가보다 난도가 낮아졌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2026학년도 수능과 2027학년도 6월 모의평가와 비교했을 때 지문 자체의 난이도는 쉽고 지문 길이도 길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빈칸 추론 유형에서는 정답처럼 보이는 오답 선택지가 배치돼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를 높였을 것으로 봤다.

이투스에듀 역시 “지문 길이나 어휘 수준이 그리 어렵지 않아 학생들의 접근이 쉬웠을 것”이라면서도 “매력적인 오답을 통해 난이도를 조절해 변별력을 확보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은 3.11%, 올해 6월 모의평가는 4.13%로 모두 절대평가 영어임에도 상당히 어려운 시험이었다.

종로학원은 이번 시험이 앞선 두 시험보다 ‘상당히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어휘와 문장 구조, 소재, 지문 길이 등이 전반적으로 평이해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6월 모의평가보다 크게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상위권 변별력 확보에는 다소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변별력은 일부 빈칸 추론과 글의 순서·문장 삽입 문항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EBS는 21번 함축 의미 추론과 33·34번 빈칸 추론, 37번 글의 순서를 중·상위권 변별 문항으로 꼽았다. 특히 33번은 지문 자체는 어렵지 않았지만 정답과 지문의 연결을 정확히 파악해야 했고, 34번 역시 선택지의 대명사가 가리키는 대상과 글의 논리적 관계를 이해해야 풀 수 있도록 출제됐다.

대성학원은 37번 글의 순서와 함께 39번 문장 삽입도 까다로운 문항으로 평가했다. 39번은 문장 간 단절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아 지문의 내용과 논리를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정답을 고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종로학원 역시 37번과 39번을 이번 시험의 어려운 문제로 지목했다.

입시업계는 수능까지 남은 기간 새로운 학습 범위를 넓히기보다 오답 원인을 점검하고 실전 대응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성학원은 “오답의 원인이 어휘 부족, 구문 해석 미흡, 지문 논리 파악 실패, 선지 판단 착오, 시간 부족 중 어디에 있는지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완해야 한다”며 “EBS 지문의 주제·소재·요지를 정리하되 낯선 지문에도 적용할 수 있는 독해력을 함께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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