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권 자문사 8곳, 고려아연 손 들어줘... "현 경영진 지지"

입력 2026-09-0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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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주요 자문사 9곳 중 8곳, 백인규 감사위원 후보 ‘찬성’ 권고
ESG평가원 “경영권 안정 통한 기업가치 제고 바람직”
회계·감사 전문성에 경영 연속성까지…고려아연 현 경영진에 힘 실어

▲고려아연 CI. (고려아연)
▲고려아연 CI. (고려아연)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현 경영진 측에 힘을 싣고 있다. 핵심 안건인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선임과 관련해 의결권 자문사 9곳 가운데 8곳이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백인규 후보에 찬성을 권고했다.

한국ESG평가원은 1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를 내고 “경영권 안정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현 경영진 지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이 추천한 백인규 감사위원 후보와 이형규·서은숙 독립이사 후보에 대해서도 찬성을 권고했다.

고려아연은 다음 달 9일 임시주총을 열고 독립이사 후보 4명과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후보 2명 선임 안건 등을 다룬다. 이번 주총은 최윤범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 간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를 주요 분수령으로 꼽힌다.

현재까지 의안 분석 보고서를 낸 주요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가운데 한국ESG평가원을 비롯해 ISS, 글래스루이스, 이건존스 프록시서비스, PIRC, 서스틴베스트, ESG연구소, 한국의결권자문 등 8곳이 백 후보에 찬성을 권고했다. 반면 박유경 후보에 대해서는 7곳이 반대를 권고했다.

자문사들이 백 후보를 지지한 배경으로는 회계·감사와 내부통제 분야 전문성이 꼽힌다.

백 후보는 한국과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딜로이트 안진에서 약 30년간 파트너로 근무하며 회계감사와 재무자문 업무를 수행했다. 고려아연 측은 최근 회계처리와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감사위원회의 감독 역할이 중요해진 만큼 백 후보의 전문성이 감사위원회 기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 연속성도 주요 판단 기준으로 제시됐다. 고려아연은 MBK·영풍과의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미국 내 통합 제련소 건설 등 대규모 중장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자문사들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경영전략의 연속성과 안정적인 사업 수행이 기업가치 제고에 중요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국ESG평가원은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주주환원의 장기적 향상, 혁신 역량에서의 우위 등을 기준으로 주주들이 판단해야 한다”며 “현 경영진 체제에서 나타나는 경영성과와 거버넌스 개선, 주주환원 제고 등에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임시주총은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최 회장 측과 MBK·영풍 측의 표 대결이 본격화하는 자리다. 양측은 지난해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등을 둘러싸고 충돌한 데 이어 이사회 구성과 경영권 확보를 놓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의결권 자문사들의 권고가 기관투자자들의 실제 의결권 행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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