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10조 눈앞…프리IPO에 1조 뭉칫돈, 8월엔 '해외 성과' 부각

입력 2026-09-0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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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국내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투자 현황을 보여주는 이번 그래프는 기사에서 언급된 대형 자금 유입과 투자 시장 회복 흐름을 수치로 뒷받침하고 있다. (더브이씨)
▲2023년 국내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투자 현황을 보여주는 이번 그래프는 기사에서 언급된 대형 자금 유입과 투자 시장 회복 흐름을 수치로 뒷받침하고 있다. (더브이씨)

국내 비상장 투자시장이 연간 10조원 회복을 눈앞에 둔 가운데 대형 자금의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1000억원 이상 대형 투자에서는 상당액이 상장을 앞둔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기업으로 향했고, 8월 투자 시장에서는 해외 매출과 이용자 등 사업 성과가 주요 투자 포인트로 부각됐다.

2일 스타트업 시장 분석 회사 더브이씨에 따르면 올해 8월 국내 비상장 스타트업·중소기업 투자액은 6569억원, 투자 건수는 78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투자액은 9조2673억원, 투자 건수는 736건이다.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투자 시장 침체 이전인 2022년 16조원 이후 처음으로 연간 투자액이 1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다만 월별 흐름은 상반기보다 둔화했다. 두나무의 2조2160억원 규모 구주 인수 거래(딜) 등 대형 딜이 잇따르며 3~5월 월간 투자액이 1조원을 웃돌았던 것과 달리, 7월과 8월에는 모두 6000억원대에 머물렀다. 초대형 딜 유무가 월별 투자액을 가른 셈이다.

IPO 관점에서는 프리IPO에 들어간 대형 자금이 눈에 띈다. 더브이씨가 공개한 두나무 제외 올해 1000억원 이상 투자 13건을 합산하면 투자액은 총 2조5470억원이다. 이 가운데 리벨리온 6400억원, 퓨리오사에이아이 4000억원, 스마트스코어 1100억원 등 프리IPO 3건이 1조1500억원으로 45.2%를 차지한다. 두나무를 제외한 1000억원 이상 대형 투자금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 프리IPO 단계 기업에 들어간 셈이다.

8월에는 또 다른 흐름도 나타났다. 더브이씨 분류상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19곳 가운데 9곳이 AI·로봇 기업으로 분류된 가운데 단순 기술력 뿐 아니라 해외에서 확보한 매출과 이용자 지표가 투자 배경으로 부각됐다. 뤼튼테크놀로지스는 10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에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인정받았다. 회사 측은 북미 AI 캐릭터챗 서비스 OOC가 출시 3개월 만에 월 매출 100억원을 넘어서면서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추월했다고 밝혔다.

5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한 라이너도 미국·유럽·인도·동남아 등 220여개 국가에서 14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비(非)딥테크 기업에서도 해외 확장성이 투자 판단 요소로 부각됐다. 아이웨어 브랜드 블루엘리펀트는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는 등 부침을 겪은 가운데 최대 1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하며 기업가치 4000억원을 인정받았다. 일본 하라주쿠·신주쿠 등 해외 핵심 상권 진출에 따른 확장성이 투자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초대형 투자가 AI 반도체와 피지컬 AI 등 딥테크에 집중됐다면 8월에는 소비자 AI 서비스에서도 1000억원대 투자 사례가 등장했다. IPO 후보 기업 입장에서는 비상장 시장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를 상장 과정에서 다시 검증 받아야 하는 만큼 기술력 뿐 아니라 매출과 해외 확장 등 사업화 성과를 얼마나 보여주느냐가 중요해질 수 있다는 평가다.

더브이씨는 “8월에는 딥테크 분야에서도 해외시장에서의 매출 창출 능력이 대형 거래(딜)의 핵심 고려 요인으로 등장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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