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KT 3-0 꺾고 월즈 확정⋯장로 2번 스틸 '캐니언' "운이 좋았다"

입력 2026-09-0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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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니언' 김건부. (노희주 기자 noit@)
▲'캐니언' 김건부. (노희주 기자 noit@)

젠지e스포츠(GEN)가 ‘캐니언’ 김건부의 활약을 앞세워 kt 롤스터(KT)를 완파하고 2026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월즈) 진출을 확정했다. 캐니언은 1세트에서 두 차례 장로 드래곤을 빼앗으며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젠지는 1일 서울 종로구 치지직 롤파크에서 열린 2026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플레이오프(PO) 2라운드에서 KT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제압했다.

승자조 결승에 선착한 젠지는 최소 3위를 확보하며 월즈 진출도 확정했다. 젠지의 승리로 T1 역시 2일 한화생명e스포츠(HLE)전 결과와 관계없이 월즈행을 확정했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우승으로 먼저 출전권을 확보한 한화생명까지 LCK의 월즈 진출 4개 팀 가운데 3개 팀이 결정됐다. 남은 한 자리는 KT와 디플러스 기아(DK), BNK 피어엑스(BFX)가 다툰다.

▲1일 2026 LCK GEN vs KT 1세트 경기 결과. (출처=네이버 치지직 'LCK' 중계 화면 캡처)
▲1일 2026 LCK GEN vs KT 1세트 경기 결과. (출처=네이버 치지직 'LCK' 중계 화면 캡처)

이날 젠지-KT전은 1세트부터 쉽지 않은 승부가 펼쳐졌다. 젠지는 ‘기인’ 김기인의 카밀, ‘캐니언’ 김건부의 리신, ‘쵸비’ 정지훈의 라이즈, ‘룰러’ 박재혁의 유나라, ‘듀로’ 주민규의 룰루를 선택했다. KT는 ‘퍼펙트’ 이승민의 올라프, ‘커즈’ 문우찬의 판테온, ‘비디디’ 곽보성의 오리아나, ‘지우’ 정지우의 칼리스타, ‘에포트’ 이상호의 레나타 글라스크로 맞섰다.

초반 분위기는 KT가 가져갔다. KT는 상대 정글 지역을 파고든 캐니언의 리신을 잡아내며 기선을 제압했고, 이후 드래곤을 둘러싼 교전에서도 이득을 챙겼다. 젠지가 반격을 시도했지만, KT는 오브젝트를 중심으로 주도권을 이어가며 네 번째 드래곤까지 확보해 영혼을 완성했다.

끌려가던 젠지는 22분께 반격에 성공했다. 드래곤 영혼을 내준 직후 벌어진 한타에서 캐니언의 리신과 기인의 카밀이 KT 진영을 흔들었다. 교전에서 대승을 거둔 젠지는 바론까지 챙기면서 초중반 열세를 만회했다.

승부처에서는 캐니언이 해결사로 나섰다. KT가 장로 드래곤을 공략하자 캐니언의 리신이 스틸에 성공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어 두 번째 장로 드래곤까지 다시 빼앗았고, 기회를 잡은 젠지는 KT를 무너뜨린 뒤 본진으로 진격해 35분54초 만에 역전승을 완성했다. 최종 킬 스코어에서는 KT가 16-15로 앞섰지만, 승리는 젠지가 가져갔다.

▲1일 2026 LCK GEN vs KT 2세트 경기 결과. (출처=네이버 치지직 'LCK' 중계 화면 캡처)
▲1일 2026 LCK GEN vs KT 2세트 경기 결과. (출처=네이버 치지직 'LCK' 중계 화면 캡처)

2세트에서도 젠지는 초반 열세를 뒤집었다. 젠지는 기인의 아트록스, 캐니언의 초가스, 쵸비의 아칼리, 룰러의 애쉬, 듀로의 세라핀을 꺼냈다. KT는 퍼펙트의 제이스, 커즈의 녹턴, 비디디의 갈리오, 지우의 제리, 에포트의 유미로 맞섰다.

젠지가 초반 드래곤을 연이어 챙겼지만, KT도 물러서지 않았다. 22분께 커즈의 녹턴이 룰러의 애쉬를 끊었고, 비디디의 갈리오와 지우의 제리까지 힘을 보태면서 킬 스코어를 7-3까지 벌렸다. 골드에서도 KT가 앞서며 1세트에 이어 다시 한번 젠지를 압박했다.

하지만 중후반 집중력에서 젠지가 앞섰다. 29분께 드래곤을 둘러싼 교전에서 캐니언의 초가스가 오브젝트를 확보했고, 쵸비의 아칼리는 지우의 제리를 끊어냈다. 젠지는 드래곤 영혼에 이어 바론까지 차지하며 단숨에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흐름을 잡은 젠지는 KT에 반격할 틈을 주지 않았다. 마지막 교전에서도 승리한 젠지는 그대로 상대 본진으로 진격해 32분56초 만에 넥서스를 파괴했다. 킬 스코어 14-7, 포탑 11-3으로 앞서며 세트 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1일 2026 LCK GEN vs KT 3세트 경기 결과. (출처=네이버 치지직 'LCK' 중계 화면 캡처)
▲1일 2026 LCK GEN vs KT 3세트 경기 결과. (출처=네이버 치지직 'LCK' 중계 화면 캡처)

3세트에서는 젠지가 더욱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젠지는 기인의 트위스티드 페이트, 캐니언의 스카너, 쵸비의 신드라, 룰러의 시비르, 듀로의 카르마를 구성했다. 벼랑 끝에 몰린 KT는 퍼펙트의 나르, 커즈의 오공, 비디디의 아리, 지우의 이즈리얼, 에포트의 노틸러스로 반격에 나섰다.

KT가 경기 초반 바텀에서 듀로의 카르마를 잡아내며 선취점을 올렸지만 젠지는 라인전을 바탕으로 골드에서 앞서며 맞섰다. 팽팽하던 균형은 세 번째 드래곤을 둘러싼 한타에서 크게 기울었다.

KT가 먼저 승부를 걸었지만 젠지가 받아쳤다. 쵸비의 신드라를 중심으로 KT의 진입을 막아낸 젠지는 상대를 모두 잡아내며 에이스를 띄웠다. 이후 KT가 바론 인근에서 룰러의 시비르를 노리고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졌지만 캐니언의 스카너가 룰러를 지켜냈고, 젠지는 역으로 KT를 모두 쓰러뜨린 뒤 바론까지 확보했다.

승기를 잡은 젠지는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KT의 마지막 저항까지 무너뜨린 뒤 본진으로 진격해 28분24초 만에 넥서스를 파괴했다. 3세트 킬 스코어는 16-3, 골드는 6만4400-4만7100으로 약 1만7300 차까지 벌어졌다.

▲1일 2026 LCK GEN vs KT POM으로 선정된 '캐니언' 김건부. (출처=네이버 치지직 'LCK' 중계 화면 캡처)
▲1일 2026 LCK GEN vs KT POM으로 선정된 '캐니언' 김건부. (출처=네이버 치지직 'LCK' 중계 화면 캡처)

이날 POM은 캐니언에게 돌아갔다. 캐니언은 경기 후 “KT가 전 경기부터 기세가 좋아 오늘 어렵게 이기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3-0으로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젠지가 PO 2라운드 상대로 T1이 아닌 KT를 선택한 이유도 설명했다. 캐니언은 “T1이라는 팀이 아무래도 다전제로 가면 가장 까다롭고 세트가 지나면 지날수록 굉장히 강해진다고 생각했다”며 “KT가 상대로 할 만하겠다고 생각해 골랐다”고 말했다.

1세트 승부를 뒤집은 두 차례 장로 드래곤 스틸에 대해서는 “칼리스타가 있어서 강타 싸움이 조금 힘들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운이 좋아서 그런지 잘 보였다”며 “칼리스타는 보통 체력이 2500~2200 정도일 때 스킬을 쓰기 때문에 그 정도만 생각하면서 경기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들어갈 때도 솔직히 스틸이 힘들겠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2세트에서 꺼낸 정글 초가스에 대해서는 “경기에서 직접 써보니 강타 싸움을 할 때 두려움이 없어져 심적으로 많이 편했다”며 “떠오르는 픽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정글러의 역할에 대해서는 “항상 변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유리한 게 있으면 그걸 굴려주고 불리한 게 있으면 최소화해주는 게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부분을 최대한 잘 지키면서 플레이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3세트에서 스카너로 룰러의 시비르를 지켜낸 장면에 대해서는 “초반부터 무난하게 잘 커서 지키기 쉬웠다”며 “재혁이 형(룰러)도 그만큼 딜을 잘해줘서 서로 좋았다”고 말했다.

젠지는 승자조 결승에서 한화생명과 T1의 PO 2라운드 승자를 상대한다. 캐니언은 어느 팀이 올라올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쉽게 예상은 안 간다”면서도 “누가 이기든 한쪽이 쉽게 이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내다봤다.

끝으로 캐니언은 “플레이오프 시작부터 기세가 좋다”며 “이 기세를 이어가 우승까지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쵸비' 정지훈. (출처=네이버 치지직 'LCK' 중계 화면 캡처)
▲'쵸비' 정지훈. (출처=네이버 치지직 'LCK' 중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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