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IPO 시대 ①] 업비트·빗썸·DSRV, 누가 먼저 증시 오르나

입력 2026-09-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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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2028년 IPO·DSRV 2027년 상반기 코스닥 목표…상장 준비 본격화
두나무, 주식교환 평가 15조원 vs 장외 시총 9조원대…몸값 격차 주목
거래소·인프라 사업모델 달라…첫 IPO가 블록체인 기업 ‘평가 기준’ 될까

▲국내 블록체인 기업 IPO 추진 현황. 빗썸은 2028년 IPO 완료를 목표로 상장 준비를 진행 중이며,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통합 이후 IPO를 추진하고 있다. DSRV는 2027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증시 입성에 나선 상태다. (챗GPT)
▲국내 블록체인 기업 IPO 추진 현황. 빗썸은 2028년 IPO 완료를 목표로 상장 준비를 진행 중이며,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통합 이후 IPO를 추진하고 있다. DSRV는 2027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증시 입성에 나선 상태다. (챗GPT)

국내 가상자산·블록체인 업계의 기업공개(IPO)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거래소 사업자인 두나무와 빗썸에 이어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DSRV까지 상장 준비에 나서면서, 국내 자본시장에서 블록체인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도 새롭게 형성될 전망이다.

현재 가장 구체적인 상장 일정을 제시한 곳은 빗썸이다. 빗썸은 2028년 IPO 완료를 목표로 올해 내부통제 고도화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전환 준비를 진행하고, 2027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다는 단계별 로드맵을 공개했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거래대금과 수수료 수익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시장 변동성과 규제 변화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빗썸은 상장 전까지 내부통제와 회계체계,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회사는 고객 자산 보호와 시스템 안정성 강화를 위해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두나무, 15조 평가받았지만 장외 몸값은 9조원대

두나무는 빗썸과 다른 방식으로 증시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과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 중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 뒤 통합 법인을 중심으로 IPO를 추진하는 구조다. 주식교환 완료 후 IPO위원회를 구성해 상장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주식교환 과정에서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약 15조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다만 이는 IPO 공모 과정에서 확정된 시장가치가 아니라 주식교환 비율 산정을 위해 반영된 평가액이다.

최근 장외시장 평가는 이보다 크게 낮다. 두나무 장외주가는 올해 6월 36만4000원까지 올랐지만, 9월 1일 Npay 비상장 기준가는 26만8000원으로 내려왔다. 같은 날 추정 시가총액은 약 9조3467억원으로, 주식교환 당시 약 15조원의 평가액과 비교하면 약 5조7000억원 낮은 수준이다.

▲두나무 주당 가격 추이. 2025년 11월 네이버파이낸셜과의 주식교환 당시 평가가격은 43만9252원이었으나, 2026년 6월 장외주가 고점은 36만4000원, 9월 1일 Npay 비상장 기준가는 26만8000원으로 낮아졌다. 9월 1일 기준 추정 시가총액은 약 9조3467억원이다. (출처=네이버 공시·Npay 비상장)
▲두나무 주당 가격 추이. 2025년 11월 네이버파이낸셜과의 주식교환 당시 평가가격은 43만9252원이었으나, 2026년 6월 장외주가 고점은 36만4000원, 9월 1일 Npay 비상장 기준가는 26만8000원으로 낮아졌다. 9월 1일 기준 추정 시가총액은 약 9조3467억원이다. (출처=네이버 공시·Npay 비상장)

두나무의 상장 과정에서는 이 같은 평가 격차를 실제 자본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한다는 시장 지위와 실적 규모는 강점이지만, 거래대금과 수수료 수익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상장 과정에서 지속가능성을 검증받아야 할 요소로 꼽힌다.

현재 구조대로라면 두나무의 상장은 ‘두나무 단독 IPO’라기보다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통합 이후 통합 법인의 IPO에 가까운 형태가 된다. 실제 상장 시 기업가치는 두나무 단독 가치뿐 아니라 네이버파이낸셜과의 사업 결합 효과, 가상자산 시장 상황, 상장 시점과 방식 등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DSRV, 2027년 상반기 코스닥 목표…인프라 기업도 증시 도전

DSRV의 상장 추진은 두나무·빗썸과 결이 다르다.

DSRV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아닌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으로, 밸리데이터와 스테이킹, 커스터디, 온체인 금융 인프라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최근에는 금융기관용 온체인 인프라와 스테이블코인 결제·정산, 자산 토큰화 등으로 사업 영역도 넓히고 있다.

회사는 대신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2027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최근 약 32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해 현대차그룹과 교보그룹 등 전략적 투자자를 확보했으며 글로벌 사업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DSRV의 경우 거래소처럼 거래대금과 수수료 수익을 중심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이 특징이다. 관리 자산 규모와 기관 고객 수, 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 수준, 커스터디·스테이킹·온체인 금융 인프라에서 발생하는 반복 매출 등이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중요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국내 증시에 직접 비교할 만한 블록체인 인프라 상장사가 거의 없다는 점은 과제다. DSRV가 상장에 성공할 경우 국내 자본시장이 거래소가 아닌 블록체인 기술·인프라 기업의 가치를 어떤 방식으로 평가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

첫 상장 사례가 업계 ‘몸값 기준’ 만들까

국내 블록체인 업계에서 실제 IPO가 성사될 경우 후발 기업의 기업가치 평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는 가상자산 거래소나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을 직접 비교할 만한 상장 사례가 많지 않아, 빗썸과 통합 네이버파이낸셜, DSRV 등의 상장이 향후 업계의 첫 기준점이 될 수 있다.

블록체인 솔루션 기업 포필러스(Four Pillars)의 김남웅 대표는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성장성과 수익성, 매출의 지속성, 시장 규모 등이 주요 평가 요소가 될 것”이라며 “아직 국내 블록체인 상장사가 거의 없는 만큼 첫 IPO가 갖는 상징성도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력 자체는 정말 기술 특화 기업이 아닌 이상 큰 차별점이 되기 어렵다”며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성장성을 얼마나 증명하느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결국 거래소는 시장 사이클에 흔들리지 않는 수익구조를, 인프라 기업은 반복 매출과 시장 확장성을 얼마나 증명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향후 이들 기업이 실제 증시에 입성해 어떤 평가를 받느냐가 후발 블록체인 기업들의 ‘몸값 기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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