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신제품 행사로 데뷔전…애플 첫 폴더블폰 공개 관측
AI 시대 ‘넥스트 아이폰’ 발굴에 애플 3기 성패 달려
쿡 “애플과 함께한 것은 행운” 고별사

고(故) 스티브 잡스 공동창업자에 이어 15년간 애플을 이끈 팀 쿡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1일(현지시간) 존 터너스 시대가 열렸다. 아이폰ㆍ맥 등 애플의 간판 제품을 만들어온 ‘하드웨어 엔지니어’ 터너스가 이제 애플의 미래를 설계하는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주어진 과제는 명확하다. 아이폰 의존도를 낮추고 AI 시대를 대표할 ‘넥스트 아이폰’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블룸버그ㆍ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팀 쿡 애플 CEO는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CEO로서의 마지막 날을 맞아 애플 커뮤니티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랑을 전한다”면서 “내일 제 직함은 바뀌지만, 애플 커뮤니티에 대한 제 사랑은 영원히 변치 않을 것”이라고 게재했다.
그는 또 전 직원에 보낸 고별 서한에서는 잡스의 발언을 인용해 “우리는 스티브가 언젠가 표현했듯이 이 세상에 우리의 흔적을 남길 수 있었다”면서 애플과 함께한 자신과 직원들을 ‘행운’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4월 CEO로 지명된 터너스의 데뷔 무대는 9일로 예정된 신제품 발표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공개되는 신제품 발표회에서는 애플 최초의 폴더블폰이 주역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폴더블폰은 삼성전자와 중국 제조업체들이 2019년 무렵부터 공을 들여온 분야다. 애플로서는 충분한 준비 끝에 시장에 진입하는 셈이지만 시장을 크게 바꿀 만한 제품이 될지는 미지수다. 현재 폴더블 제품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에 불과하다.
궁극적으로 터너스가 이끄는 애플 3기 리더십의 승패는 AI 기기에서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경쟁은 이제 막 시작됐으며 어떤 형태의 기기가 정답이 될지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음성으로 AI에 명령을 내려 기기를 조작하는 방식이 보편화되면 화면이나 터치패널을 사용하는 기존 방식이 시대에 뒤처질 가능성도 있다.
기존 스마트폰 제조업체뿐 아니라 미국 오픈AI와 메타 같은 새로운 경쟁자들도 차세대 기기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애플 역시 이어폰형과 안경형 등 AI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쿡이 전 세계로 확대한 아이폰 사용자 기반 위에 터너스가 AI 기기를 통해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쿡은 마지막까지 터너스에 강한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서한에서 “존처럼 뛰어나고 훌륭하며 유능한 사람에게 지휘봉을 넘길 수 있다는 사실에 큰 안도감을 느낀다”면서 “존만큼 세상을 바꾸는 제품을 만드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를 잘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가 이끌어갈 미래가 너무나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쿡은 이날부터 이사회 집행의장으로 자리를 옮겨 미국과 전 세계 정부와의 정책 조율 등 대외 관계를 계속 책임질 예정이다. 그는 잡스가 사망하기 직전인 2011년 8월 애플의 운전대를 넘겨받아 15년간 이끌어왔다.
잡스가 구축한 단순하면서도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군과 기업문화를 지켜냈고, 그 생태계를 크게 확장했다. 애플의 2026년 9월 결산 회계연도 매출액은 시장 전망치 기준 약 4773억달러로 쿡 취임 당시의 4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시가총액은 약 4조6000억달러로 같은 기간 13배로 불었다.
아이패드ㆍ애플워치 등을 포함하면 전 세계에서 사용 중인 애플 기기는 25억대를 넘어선다. 앱 유통 플랫폼 ‘앱스토어’를 통한 수수료 등 기기 이외의 서비스 매출도 확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