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게임X’ 다음 시즌은 사막ㆍ무인도?⋯PD “얼마든지 하고 싶다“ (종합) [인터뷰]

입력 2026-09-01 15:54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전채영 PD. (사진제공=웨이브(Wavve))
▲전채영 PD. (사진제공=웨이브(Wavve))

제작진은 팀이 깨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플레이어들은 끝까지 서로를 선택했다.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피의 게임X’가 지난달 28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전채영 PD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메인 연출을 맡아 팀전과 역대 최다 출연진, 4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 등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전 PD는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서 진행된 종영 인터뷰에서 “처음 혼자 연출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는데 결과적으로 많은 분이 사랑해주셔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임 메인 연출자 현정완 PD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 전 PD는 “현 PD에게 ‘챗GPT 수준’으로 질문을 많이 했다”며 “경험에 빗대어 조언해주면서도 ‘이제는 너의 프로그램이니 하고 싶은 대로 꿈을 펼쳐보라’고 응원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메시지를 보내거나 표현을 많이 하는 분이 아닌데 SNS에 칭찬 글을 올려줬다”며 “글을 보고 눈물이 났다. 지난 4년을 인정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번 시즌은 기존의 숫자 대신 알파벳 ‘X’를 붙이며 차별화를 꾀했다. 전 PD는 “‘피의 게임4’보다는 아예 다른 느낌을 주고 싶었다”며 “여러 시즌의 출연자가 만나는 크로스오버의 의미를 담아 ‘X’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캐스팅 과정에서는 출연자 사이에 이미 형성된 관계를 적극적으로 고려했다. 기존 팬에게는 익숙한 얼굴을, 프로그램을 처음 접하는 시청자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인물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전 PD는 “이관희와 최혜선처럼 기존에 관계가 있는 출연자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며 “촬영이 제작진의 설계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도 있지만, 기존 관계를 가진 출연자들의 서사는 계속 이어졌다”고 말했다.

서바이벌 경험이 없는 출연자들은 승부욕과 판단력을 중심으로 섭외했다. 그는 “신승용은 굉장히 승부욕이 높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고, 곽범은 원래 서바이벌에 출연하고 싶어 했다”며 “두 사람 모두 예상보다 많은 활약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전채영 PD. (사진제공=웨이브(Wavve))
▲전채영 PD. (사진제공=웨이브(Wavve))

제작진의 예측을 가장 크게 벗어난 지점은 팀전의 결속력이었다. 제작진은 개인전이 시작되면 출연자들이 자신의 생존을 우선하며 기존 팀이 빠르게 해체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들은 끝까지 팀원을 지키는 선택을 이어갔다.

전 PD는 “팀의 유대감을 100 정도로 예상했다면 실제로는 500∼600까지 나왔다”며 “개인의 이익을 우선할 것 같은 순간에도 출연자들은 유대감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팀전이었기 때문에 이전 시즌에서는 볼 수 없던 장면들이 나왔고 감정이 형성되는 속도도 빨랐다”며 “예전 같으면 5회에서 나올 감정이 이번에는 1회부터 나왔다. 옆에 누군가 있다는 힘이 그만큼 컸다”고 설명했다.

개인전에서도 팀의 여운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전 PD는 “우승자는 한 명뿐이라는 사실을 중간에 알려주고 개인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장치도 넣었지만 진영이 완전히 갈라지지 않았다”며 “마피아 게임과 탈락 면제권 등을 통해 관계 변화를 유도했는데 결과적으로 큰 변화가 생기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예상 이상의 조화를 보여준 팀으로는 하승진, 이진형, 현성주, 윤비가 속한 P2를 꼽았다. 그는 “시즌2 당시 네 사람이 같은 팀이 아니었기 때문에 조합이 괜찮을지 고민했다”며 “예상보다 훨씬 조화로웠고 재미있는 장면도 많이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가장 놀라운 활약을 펼친 참가자로는 김경훈을 지목했다. 전 PD는 “‘더 지니어스’ 이후 오랜 시간이 흘렀고 김경훈이 철이 들어서 돌아왔는데 오히려 훨씬 재미있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예상보다 일찍 탈락해 아쉬웠던 출연자는 이관희였다. 그는 “후반부에 피지컬 대결도 있었기 때문에 이관희가 그때까지 살아남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의 최대 수혜자로는 윤비를 꼽았다. 전 PD는 “윤비가 일곱 번째 서바이벌에 출연했지만 이전에는 능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했다”며 “굉장히 똑똑하고 게임 이해도가 높으며 말도 재미있게 한다. 확실한 캐릭터와 능력이 이번 시즌에서 잘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이진형의 탈락이었다. 전 PD는 “P2와 P3의 데스매치에서 이진형이 자살 수를 두는 모습을 상황실에서 보며 눈물이 났다”며 “촬영 현장에서 내가 이 정도로 몰입했다면 시청자에게는 더 크게 다가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누가 탈락하고 누가 살아남을지는 제작진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신의 영역”이라며 “‘서바이벌의 신’이 존재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전채영 PD. (사진제공=웨이브(Wavve))
▲전채영 PD. (사진제공=웨이브(Wavve))

회당 최대 4시간에 이르는 긴 러닝타임도 전 PD가 감행한 도전이었다. 그는 “3회 가편집본이 5∼6시간, 최종본이 4시간 정도 나와 처음에는 ‘사고가 났다’고 생각했다”며 “출연자가 20명이다 보니 중심 서사만 살리고 주변 이야기를 빼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미있는 장면을 억지로 빼기보다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를 모두 보여주기로 했다”며 “비난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좋아해준 시청자도 많았다. 많이 보여주는 것 자체가 새로운 시도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억지로 분량을 줄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3회에 대해서는 “사건과 프로그램의 주요 구성이 모두 담긴 회차였다”며 “뷔페를 차리듯 ‘우리는 이런 것도, 저런 것도 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 PD는 ‘피의 게임’이 네 시즌 동안 사랑받은 원동력으로 출연자들의 솔직한 감정을 꼽았다. 그는 “‘방송에서 이런 것을 한다고? 연예인들이 이런 모습까지 보인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날것 그대로의 감정을 보여주려고 했다”며 “그 점이 기존 프로그램과 달랐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차기 시즌 제작에도 의욕을 드러냈다. 다만 팀전 체제를 다시 활용할지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봤다. 전 PD는 “기회가 된다면 후속 시즌을 얼마든지 하고 싶다”면서도 “다음에도 팀전으로 진행할지는 많이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높아진 출연자들의 수준은 후속 시즌의 과제로 꼽았다. 그는 “서출구를 보며 어느 경지에 오른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연자 대 제작진이라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었다”며 “출연자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고민이 크지만 새로운 참가자를 발굴하려는 노력은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연애 프로그램에 도전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전 PD는 “연애 프로그램과 서바이벌은 제작진이 세계관을 만들고 출연자가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결이 비슷하다”며 “연애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서바이벌에서는 더 다양한 감정이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출연자들이 제작진이 만든 세계관 안에서 무엇을 만들어가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며 “연애 프로그램보다 희로애락을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서바이벌의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한 달 만에 또 뒤집힌 세제…정책 신뢰 흔들고 시장 혼란 가중
  • 단독 HD현대중공업 노사 임단협 교섭 결렬…노조, 2일부터 부분파업
  • 9월 유류할증료, 얼마나 뛰나 봤더니… [그래픽]
  • 반도체 호황에 내년 821조 '슈퍼예산'…성장페달 더 밟는다
  • 단독 하이트진로, '기린' 생맥주 공급가 11% 인상…외식 술값 부담 커지나
  • 단독 대미투자 확대 속 한국 전문직 전용 ‘E-4 비자’ 입법전…美로펌과 하반기 자문 계약
  • 8월 수출, 3개월 연속 900억달러 돌파…반도체 209% 폭증이 견인
  • 김용범 퇴진에 ‘경제라인’ 재편 불가피…민생·통상·성장전략 이끌 새 책사는
  • 오늘의 상승종목

  • 09.0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7,389,000
    • -1.04%
    • 이더리움
    • 3,368,000
    • -1.14%
    • 비트코인 캐시
    • 341,000
    • +0.38%
    • 리플
    • 1,892
    • -0.42%
    • 솔라나
    • 140,000
    • -1.41%
    • 에이다
    • 273
    • +0.74%
    • 트론
    • 449
    • -2.6%
    • 스텔라루멘
    • 243
    • -0.82%
    • 비트코인에스브이
    • 21,610
    • -0.14%
    • 체인링크
    • 15,740
    • +0.58%
    • 샌드박스
    • 49.39
    • +0.5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