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DID 이끄는 조재현 상무 지분 매집 지속
회사 측 “승계 논의는 시기상조, 남매간 시너지 구조”

코나아이가 북미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미국 스마트카드 제조사 ‘프로텍 시큐어 카드(Protec Secure Card, PSC)’를 약 303억원에 인수키로 하면서 현지 생산ㆍ발급 거점을 전격 확보했다. 이번 대규모 해외 투자를 계기로 회사의 최대 실적을 이끌고 있는 디지털신분증ㆍ스마트카드(DID) 해외사업 총괄이자 창업주 조정일 대표이사의 장남인 조재현 상무의 경영 전면 행보와 사내 존재감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업계에 따르면 코나아이는 미국 현지 지주법인(KONA America Holdings Inc.)을 통해 미국 카드 제조기업 PSC의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확정했다. 총 출자 규모는 2200만달러(약 302억8300만원)로, 이 중 지분 인수대금은 약 2010만달러이며 잔여 자금은 현지 운전자본으로 활용된다. 거래 종결 목표 시점은 9월 말이다.
2014년 미국 뉴저지주에 설립된 PSC는 자체 칩카드 생산 및 개인화(퍼스널라이제이션), 풀필먼트 인프라를 보유한 금융카드 제조 전문기업이다. 코나아이는 이번 인수를 통해 국내 생산 후 수출하던 기존 방식의 한계를 넘어 현지 직접 생산ㆍ발급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특히 JP모건 체이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기존 대형 금융사 영업망에 더해 PSC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미국 중소형 은행 직납 채널을 개척하고, 코나아이의 칩운영체제(COS) 및 칩온보드(COB) 결합 완제품 판매를 통한 칩 사업 동반 성장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미국 관세 정책 등 통상 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기지 역할도 겸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코나아이의 성장 엔진인 해외 DID 부문을 이끌어 온 조재현 상무(1990년생)가 이번 크로스보더 M&A와 현지 통합(PMI) 작업을 주도적으로 지휘하게 되면서 사내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코나아이는 북미 메탈카드 시장 호조에 힘입어 미주 매출이 2024년 812억원에서 2025년 1279억원으로 57.5% 급증했으며,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3092억원, 영업이익 889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조재현 상무가 해외 DID 사업을 총괄하며 해외 영업과 관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왔기 때문에 이번 미국 공장 인수 및 현지 안착 과정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상무의 사업적 성과와 맞물려 지분 구조에서도 조 상무의 매집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8월 기준 조재현 상무의 보유 주식 수는 38만2300주(지분율 2.63%)로, 누나인 조남희 상무(35만4575주, 2.43%)를 2만7725주(0.20%포인트) 앞서고 있다.
두 남매는 2024년 4월 관계사 코나엠 지분을 코나아이에 양도하며 동일하게 16만9316주의 자사주를 대물 받아 나란히 2.2%대 지분을 확보했으나, 이후 조재현 상무가 증권사 대차거래와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해 장내에서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며 지분 격차를 벌렸다. 최근 남매간 장내 매수가 이어지면서 2세 합산 지분율은 5.06%(73만6875주)를 기록 중이다.
현재 코나아이의 2세 경영 체제는 2013년 입사해 사내 등기이사에 먼저 오른 장녀 조남희 상무(1989년생)가 내부 경영기획과 플랫폼 사업, 신사업인 ‘더한옥헤리티지’ 육성을 지원하고, 미등기 임원인 장남 조재현 상무가 글로벌 DID 사업과 해외 생산 거점 확장을 맡는 ‘투트랙’ 역할 분담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후계 구도 집중 해석에 대해 회사 측은 선을 그었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조정일 대표이사 회장이 여전히 경영 전반을 확고하게 총괄하고 있어 내부적으로 승계를 논할 단계가 전혀 아니다”라며 “남매간 지분 다툼이나 갈등 역시 없으며, 조남희 상무는 플랫폼과 신사업 등 내부 살림을, 조재현 상무는 급성장하는 해외 DID 영역을 맡아 각자의 사업에서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사업이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면서 이를 총괄하는 조재현 상무의 역할이 대외적으로 더욱 부각되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정일 대표의 보유 지분(34.27%, 499만1059주) 중 71.73%(358만 주)가 개인 및 관계사(더한옥헤리티지) 대출 담보로 묶여 있는 만큼, 향후 지배구조의 중장기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이번 PSC 인수를 실질적인 글로벌 실적 도약으로 연결하는 것이 조재현 상무의 핵심 경영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