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휘발유 가격, 사상 첫 8월 내내 4달러 상회⋯트럼프 정유업계 경영진 호출

입력 2026-09-0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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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 “역사상 가장 비싼 8월”
중간선거 두 달 앞두고 트럼프 비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6개월째 이어지면서 미국 휘발유 가격이 좀처럼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11월 중간선거를 두 달 앞두고 다급해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유업계 경영진을 호출했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08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 3.19달러에서 90센트 가까이 올랐다. 가격은 8월 한 달 내내 4달러를 웃돌았는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자동차협회(AAA)는 보도자료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지속적인 변동성으로 원유 가격은 배럴당 80달러 선에 머물고 있고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8월 매일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다”며 “종전 최고 기록인 2022년을 경신하면서 역대 가장 비싼 8월로 기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간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트럼프 대통령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1일 정유업계 경영진을 백악관으로 불러모아 휘발유 가격 인하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크리스 크루거 TD코웬 워싱턴리서치그룹 애널리스트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원유 관련) 여러 발표와 이번 주 미 하원에서 열린 일부 (인플레이션 관련) 청문회는 11월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를 겨냥한 공화당의 물가 부담 완화 메시지가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간 공화당과 트럼프 행정부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고 홍보했는데 판단이 달라졌다는 의미다.

인플레이션을 향한 여론도 심상치 않다. 예측시장 폴리마켓에 따르면 민주당이 11월 선거에서 공화당의 하원 장악을 끝내고 다수당을 차지할 확률은 89%, 상원까지 탈환할 확률은 51%로 나타났다.

마켓워치는 “중간선거는 현대 미국 대통령 대다수에게 커다란 정치적 타격을 안겨왔다”며 “많은 애널리스트는 휘발유를 비롯해 식료품, 공공요금 등 필수 생활비 상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으로 인해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후보들이 패배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베네수엘라에서의 원유 생산 작업도 가속할 전망이다. 전날 그는 자신이 세운 SNS 트루스소셜에 “베네수엘라산 원유로 내가 하려는 일 중 하나는 전략비축유를 채우는 것”이라며 “작업은 조만간 시작할 것이고 이는 베네수엘라가 미국 국민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적었다.

한때 7억 배럴이 넘었던 전략비축유는 현재 40% 수준인 2억8970만 배럴만 남겨놓고 있다. 조 바이든 전 정권 때부터 트럼프 현 정권까지 이어진 대규모 비축량 감축 조치에 따른 결과다. 미 행정부는 그간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유가가 치솟자 전략비축유를 대거 방출해 왔다.

다만 노후화된 인프라와 불안정한 전력 공급 등으로 인해 베네수엘라에서의 원유 생산이 얼마나 빠르게 증가할지는 불확실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이러한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기업 임원진들에 우선으로 휘발유 가격 인하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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