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계약과 생활문서로 살핀 고대 기록매체의 상이한 활용 양상
기증 뒤 연구·3D 아카이빙 거쳐 지역 전시로 공개 폭 확대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약 3800년 전 메소포타미아의 토지 거래를 기록한 ‘쐐기문자 점토판’과 아람문자가 적힌 ‘오스트라콘’ 실물을 처음 공개한다. 두 유물은 2026 직지문화축제 특별전에 출품돼 고대 사회가 흙을 기록 매체로 활용한 서로 다른 방식을 보여준다.
1일 문자박물관에 따르면 4일부터 30일까지 청주 고인쇄박물관 근현대인쇄전시관에서 열리는 2026 직지문화축제 수록매체 특별전 ‘수록(收錄)_새기다, 쓰다, 담다’에 참가한다. 전시는 인류가 생각과 정보를 기록해 온 매체의 역사를 다룬다.
‘쐐기문자 점토판’은 기원전 1800~1700년대 메소포타미아 도시국가 라르사(Larsa, 현 이라크)에서 작성된 토지 매매 계약문서다. 앞면에는 계약 내용, 뒷면에는 증인들의 진술이 있고 윗면과 아랫면에는 각각 계약 및 제작 일자와 맹세 문구가 기록돼 있다.

네게브(Negev) 지역 관련 유물인 ‘오스트라콘’은 아람문자가 적힌 토제 도편이다. 깨진 도기 조각을 기록 매체로 활용한 것으로, 영수증과 명단, 간이 문서 등에 쓰였던 고대의 생활 기록 문화를 보여준다.
두 유물은 아키오 츠키모토(Akio Tsukimoto) 도쿄 고대 오리엔트 박물관장이 기증한 고대 문자자료 4점 가운데 일부다. 박물관은 기증품 연구서를 발간하고 기증자 구술기록 아카이빙과 3D 입체 콘텐츠 온라인 공개를 진행했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연구와 디지털 아카이빙을 거친 유물을 실물로 선보이게 됐다.
김명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약 3,800년 전 인류가 흙 위에 남긴 기록의 실물을, 기증 이후 처음으로 국민께 직접 선보이는 뜻깊은 자리”라며 “앞으로도 연구·전시·디지털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세계 문자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지역 문화기관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