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반등에도 거래량은 '바닥'…관망세 짙어진 반도체 투톱

입력 2026-08-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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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투톱 31일 상승 마감
고점 대비 낙폭 30~40%대
상승 이끌 거래량 연중 최저

(이미지=제미나이)
(이미지=제미나이)

국내 증시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날 동반 반등했지만, 거래량은 연중 바닥권에 머물며 짙은 관망세를 드러냈다. 대형 호재에도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증권가에선 두 대장주의 향후 주도력을 두고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17% 오른 26만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1.27% 오른 167만4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상승 전환에 성공했지만, 상반기 랠리 때와 비교하면 갈 길이 멀다. 삼성전자는 올해 6월 18일 기록한 52주 최고가 36만2500원 대비 28.28% 내려와 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6월 22일 52주 최고가 291만9000원에 비해 42.65%나 낮아져 있다.

이런 단기 반등에도 투자 심리가 추세적으로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랠리를 뒷받침할 거래 활력이 둔화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2일부터 이날까지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두 종목 모두 거래량이 연중 최저치 부근까지 쪼그라들었다.

이날 삼성전자 거래량은 1787만1141주, SK하이닉스는 383만8838주를 기록했다. 특히 8월 28일에는 삼성전자 거래량이 1510만6746주에 그치며 올해 들어 가장 적었다. SK하이닉스 역시 28일 거래량이 353만1892주에 머물러, 연중 최저점이었던 1월 20일 276만2369주에 근접하는 등 바닥권을 기었다.

이 같은 수급 가뭄은 시장 전체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코스피 상장 주식 중 한 달간 손바뀜이 일어난 비율을 뜻하는 '월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8월 기준 10.64%로 연중 최저치를 썼다. 올해 3월 36.45%로 정점을 찍은 뒤 5개월 연속 가파른 하락세다. 시장 규모 대비 실제 거래 대금을 보여주는 '월평균 시가총액 회전율' 역시 8월 9.23%로 연저점을 기록했다.

앞서 삼성전자가 최대 110조원 규모 주주환원책을 내놓고,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 자사주 취득·소각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의미 있는 거래량 회복으론 이어지지 않았다.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 발표에도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따라붙지 않는 전형적인 소강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가운데 두 회사에 대한 증권가 눈높이는 엇갈렸다. LS증권은 31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33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정우성 LS증권 연구원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 성장과 중장기 수요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유지하지만, 경쟁사의 HBM4 출하 확대와 양산성 개선이 확인될 경우 주요 고객사의 공급선 다변화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주가 핵심 변수는 절대적인 HBM 수요보다는 차세대 제품에서의 기술 우위와 점유율 유지 여부에 달렸다는 진단이다.

반면 삼성전자에 대해선 목표주가를 기존 40만원에서 45만원으로 상향했다. 정 연구원은 "그동안 삼성전자의 HBM 사업은 고객사 인증 지연과 낮은 양산성으로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그러나 HBM4에서 출하 비중 확대와 수율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이 같은 할인 요인이 점차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주주환원책이나 수급보다는 '실적 펀더멘털'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내 4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이후 소각에 비해 삼성전자의 3분기 특별배당금 지급은 주식 수급 차원에서 확실하게 열위"라면서도 "주주환원만으로 주가를 해석해선 안 된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3분기 서버 및 모바일 D램 가격 상승폭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고, 낸드(NAND) 가격 역시 우려와 달리 매우 견조하다"며 "실적 추정의 핵심 변수인 메모리 가격 전망치가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환율 하락이 실적 추정치 상향 효과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았다.

단기 핵심 모멘텀으로는 9월 1일 발표되는 한국 수출 잠정치와 4일 브로드컴(Broadcom) 실적 발표를 지목했다. 전년 및 전월 대비 수출 데이터 증감 추이는 물론, 브로드컴 빅테크향 주문형 반도체(ASIC) 매출이 시장 눈높이인 160억~170억달러를 웃돌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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