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최악의 달은 9월”⋯2000년 이후 데이터로 본 ‘美 중간선거 법칙’[증시, 9월의 징크스]

입력 2026-09-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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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은 코스피가 1년 중 가장 힘을 쓰지 못하는 달이다. 2000년 이후 평균 수익률이 12개월 가운데 가장 낮았다. 특히 올해처럼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짝수 해에는 낙폭이 평년의 3배 가까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증시의 ‘9월 징크스’가 다시 고개를 들지 주목된다.

1일 본지가 2000년부터 2025년까지 코스피 지수의 월별 평균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9월의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0.68%로 집계됐다. 12개월 중 가장 낮은 성적표다. 연중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달은 9월을 비롯해 8월(-0.47%)과 10월(-0.34%) 등 3개 달뿐이었다.

증권가에서는 9월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가장 큰 원인으로 '미국 중간선거'의 불확실성을 꼽는다.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가 이뤄지면서 미국 정국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간선거가 있는 짝수 해의 9월 증시는 하락 폭이 훨씬 컸다. 짝수 해 9월의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1.86%까지 떨어지며, 홀수 해 수익률(0.50%)과 큰 격차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오는 11월 3일(현지 시간) 예정된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9월 약세장' 가능성을 제시하고 나섰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 선거 전에 하락했다가 선거가 끝난 뒤 반등하는 경향이 있다"며 "선거 직전에는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 탓에 위험을 피하려는 심리가 커지지만, 선거 이후에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증시가 반등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본지 분석 결과, 불확실성이 걷힌 짝수 해 11월의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짝수 해 11월의 수익률은 3.01%로 홀수 해 11월(1.59%) 대비 두 배 가까이 높았다.

미국 증시 역시 9월에는 기를 펴지 못했다. 미국 CNBC는 이달 3일(현지시간) 1990년 이후 S&P500 지수의 9월 수익률이 -0.75% 수준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25일 9월을 미국 주식시장에서 ‘역사적으로 가장 약한 달’로 꼽았다.

국내 증시 내부적으로는 '3분기 실적 눈높이 조정'가 9월 약세장의 원인으로 꼽힌다. 통상 9월 하순부터 3분기 실적 전망치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상반기 호실적 이후 3분기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흐름이 반복되며 9~10월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 경우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변 연구원은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는 9~10월 국내 증시 부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9월은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 방향성이 양호하고 반도체 대형주의 이익 전망치도 잘 유지되고 있어, 실적 불안감이 어닝쇼크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2000~2025년의 월별 코스피 수익률을 높은 순으로 정렬하면 △11월(2.30%) △4월(1.99%) △12월(1.53%) △1월(1.03%) △7월(1.00%) △3월(0.96%) △6월(0.36%) △5월(0.32%) △2월(0.07%) △10월(-0.34%) △8월(-0.47%) △9월(-0.68%)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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