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모바일TV시장 한국이 주도권 잡았다

입력 2009-10-1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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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가 공동 제안한 기술이 ATSC M/H 공식 표준으로 확정

국내 업체가 제안한 북미식 모바일 디지털TV 기술(ATSC-M/H)이 이동통신의 본고장인 북미의 기술 표준으로 선정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양사가 공동으로 제안한 기술을 美 디지털방송위원회가 미국 모바일 디지털TV 표준으로 공식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양사는 지난해 5월부터는 협력해 표준화에 공동 대응했고, 결국 이 기술이 표준으로 공식 채택됨으로써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미국 모바일 DTV 서비스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술은 도심, 산악, 지하 등 다양한 수신 환경에서 휴대폰 등으로 시속 290km로 이동하면서도 고화질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라는 점에서 기술 표준으로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 기존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기반으로 별도의 주파수 확보 없이 방송 장비 업그레이드를 통해 무료 모바일 디지털TV 서비스가 가능해 북미 방송업체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사용자들은 한국의 지상파 DMB처럼 뉴스, 긴급 재난 방송, 날씨, 정보, 오락물 등의 무료 서비스 뿐만 아니라 유료 프리미엄 서비스도 즐길 수 있다.

이번 기술 표준 선정에 따라 북미 지역 방송사 연합체인 ‘오픈 모바일 비디오 연합(OMVC. Open Mobile Video Coalition)’에 속한 800여개 방송사들의 모바일 디지털 TV를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 포터블 DVD플레이어, MP3 플레이어, 차량용 단말기 등에 이 기술이 독점 사용된다.

양사는 ATSC M/H 방송 표준에 대응하는 모바일 디지털TV 수신칩도 발표했다.

LG전자는 이 기술을 완벽 지원하는 베이스밴드 채널 수신칩을 지난해 10월 최초로 개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전시회에 공개한 바 있다.

이 수신칩은 모바일 디지털TV 단말기에서 디지털 방송 신호를 받아 영상, 음향, 데이터 신호로 각각 분리해 처리하는 핵심 부품이다.

새끼 손톱 크기의 초소형 칩(가로, 세로 8mm) 안에 어떤 고속 이동 시에도 선명한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집약했다.

LG전자는 2년간 100억원과 30여명의 연구진을 투입해 기술 개발 및 표준화, 미국 방송사들과의 상용화 테스트를 활발히 진행해 왔다.

또, 이 칩을 장착한 모바일 TV 단말기로 4시간 이상 연속 시청이 가능하도록 저전력 기술을 구현했다. LG전자는 내년 이 칩을 장착한 휴대폰, 포터블 DVD플레이어 등을 북미 시장에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ATSC M/H 방송 표준에 대응하는 모바일 디지털TV 수신 싱글 칩을 개발해 美 모바일 디지털TV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개발된 싱글 칩은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와 DMC 연구소가 공동으로 개발한 것으로, RF 튜너칩과 베이스밴드 채널칩을 하나로 집적화시킨 시스템 온 칩(SoC)이다.

싱글 칩은 두 개의 칩을 사용할 때 보다 크기가 줄어 들었다. RF 튜너칩을 포함하고도 칩 크기가 가로*세로 각각 7.5mm에 불과하다.

또한 비용과 소비전력도 적기 때문에 휴대폰, 노트북 등 모바일 DTV 단말기에 최적화된 솔루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DTV는 이미 미국의 70여개 방송사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준비 중에 있으며, 상용화에 앞서 공식 시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개발한 싱글 칩을 탑재한 제품으로 시범 서비스에 대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DMC연구소장 조병덕 부사장은 "세계 최초 디지털 TV 출시, 3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에 이어 이번에 미국 모바일 DTV 기술 표준마저 주도함으로써 TV 제품은 물론 방송 관련 기술 분야에서도 리더십을 이어 가게 됐다"면서 "특히 국내 기업간 협력을 통해 TV 종주국 격인 미국의 방송 기술 표준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LG전자 CTO 백우현 사장은 “이번 기술 표준 채택은 북미 시청자들에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고화질의 디지털 방송을 제공하고, 방송사에게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한국 모바일 TV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것”이라고 말했다.

전미방송사연합(NAB)에 따르면 모바일 디지털 TV 관련 시장은 2012년 휴대폰 1억3000만대, 기타 모바일 기기 2500만대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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