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석유 개발 협정을 맺은 베네수엘라에서 자원 주권을 둘러싼 반발이 거세지자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 나섰다. 로드리게스 대통령은 미국과의 협정이 경제 회복을 위한 ‘역사적 합의’라며 천연자원에 대한 국가의 소유권과 주권은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드리게스 대통령은 이날 밤 국영방송 VTV를 통한 연설에서 “미국과의 에너지 협정이 25년간 유지되며 17개 전략 유전 개발을 통해 하루 150만 배럴 이상의 원유 생산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미국이 민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확인 원유 매장량 650억 배럴 이상에 대한 과반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확인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오랜 투자 부족과 경영 부실, 제재 등의 영향으로 현재 하루 생산량은 약 125만 배럴에 그치고 있다.

로드리게스 대통령은 이번 협정으로 베네수엘라 정부가 국제유가를 배럴당 65달러로 가정할 경우 약 2090억달러의 수입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협정에 따라 생산·판매되는 원유 1배럴당 약 19달러가 베네수엘라에 직접 돌아간다는 설명이다.
로드리게스 대통령은 미국의 개입을 둘러싼 내부 반발이 나오는 가운데 자원 주권을 강조했다. 그는 베네수엘라가 천연자원에 대한 “소유권과 주권”을 유지하면서 미국의 자본과 기술, 운영 전문성을 활용해 제재로 타격을 입은 에너지 산업을 재건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수도 카라카스 도심에서는 친정부 단체 수십 곳이 미국의 베네수엘라 개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르면 다음 주 미국 기업을 포함한 여러 업체에 새로운 석유 탐사·생산권을 부여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석유기업 셰브론은 기존 베네수엘라 합작사업을 새로운 에너지 사업 체계로 전환·확대하는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