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드론에 탄약고 폭발⋯올해 우크라 최대 인명피해

입력 2026-08-3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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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약고 피격 후 연쇄폭발…요양시설 34명 등 최소 37명 사망
민가 인근 탄약 보관 논란…젤렌스키 “끔찍한 과실”
러, 키이우 사흘째 집중공습…우크라도 드론공세 확대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주 밀라에서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탄약고가 폭발한 뒤 파괴된 건물과 차량 잔해가 널려 있다. (밀라(우크라이나)/AP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주 밀라에서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탄약고가 폭발한 뒤 파괴된 건물과 차량 잔해가 널려 있다. (밀라(우크라이나)/AP연합뉴스)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탄약고가 폭발하면서 최소 37명이 숨졌다. 올해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단일 공격 가운데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러시아 드론이 키이우 서쪽 부차 지역의 밀라 마을에 있는 창고를 타격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해당 시설에 포탄과 지뢰, 드론 등 탄약이 보관돼 있었으며 공격 직후 대규모 연쇄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폭발과 화재가 주변 주택과 시설로 번지면서 최소 37명이 숨졌다. 사망자 가운데 34명은 인근 노인·장애인 요양시설 거주자로 파악됐다. 주거용 건물 최소 50채가 피해를 봤으며 주민 370명 이상이 대피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달 2일 키이우 공격으로 31명이 사망한 기록을 넘어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단일 공격이 됐다. 러시아는 27일부터 사흘째 키이우와 주변 지역을 집중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미사일과 드론을 대량 투입해 방공망을 소진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격을 규탄하면서 탄약을 민간인 거주지역 인근에 보관한 자국 당국의 책임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첫 공격은 절대로 그곳에 있어서는 안 됐던 탄약 저장시설을 겨냥했다”며 “사람들 바로 옆에 폭발물을 보관한 끔찍한 과실”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관련 책임자를 가리기 위한 형사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달에도 키이우 교외 비슈네베의 탄약고가 러시아군 공격을 받아 연쇄 폭발하면서 22명이 숨졌다. 세르히 코레츠키 우크라이나 총리는 “비슈네베의 끔찍한 비극이 교훈이 되지 못했다”며 “전면전 5년째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범죄적 과실”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밀라에서 장거리 드론의 부품과 발사 추진체가 보관된 창고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이와 함께 미콜라이우와 이즈마일 항구, 우크라이나의 ‘플라밍고’ 순항미사일 부품을 보관한 키이우 지역 물류시설 등도 타격했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군수산업과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장거리 드론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하루 평균 300대 이상인 장거리 드론 공격 능력을 하루 1000대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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