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이닉스 레버리지 열기 식었다…개미 한 달 새 1.7조원 매도

입력 2026-08-3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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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19분의 1 급감…개미 1.7조원 순매도
반도체 쏠림 완화…레버리지 풍선효과는 우려

▲(사진=AI 생성) (chatgpt)
▲(사진=AI 생성) (chatgpt)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 강화 이후 개인 투자자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 상품에서 대거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예탁금 상향 이후 거래대금도 규제 전의 19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30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8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을 1조7730억원 순매도했다.

규제 전 흐름과는 정반대다. 개인 투자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동시 상장된 5월 27일부터 기본예탁금 상향 전날인 지난달 30일까지 관련 상품을 15조2876억원 순매수했다.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8종을 9조9365억원,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8종을 5조3511억원어치 사들였다. 반도체주 강세와 맞물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개인 자금이 빠르게 몰린 것이다.

순자산도 크게 불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16종의 순자산총액은 5월 27일 5조75억원에서 7월 30일 5조8534억원으로 16.9% 증가했다.

분위기는 지난달 31일 규제 시행 이후 달라졌다. 금융당국이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리면서 투자 문턱이 높아졌다. 이후 지난 28일까지 개인은 삼성전자 관련 상품을 5316억원, SK하이닉스 관련 상품을 1조2415억원 순매도했다.

거래대금도 급격히 줄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16종의 거래대금은 지난 5월 27일 10조4180억원에서 6월 24일 19조4429억원까지 늘었다. 5월 27일부터 7월 30일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6787억원이었다.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도 5월 9조2903억원, 6월 11조4251억원, 7월 12조2735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규제 첫날인 지난달 31일 거래대금은 3조1518억원으로 줄었다. 지난 28일에는 5370억원까지 감소했다.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59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품 출시일부터 규제 직전까지의 일평균 거래대금과 비교하면 19분의 1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운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규제를 단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기본예탁금을 3000만원으로 올렸고 지난 19일부터는 단일종목 투자에도 모의거래를 의무화했다. 매매 수량 단위를 20주로 확대하는 추가 규제도 11월 안에 시행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규제 이후 반도체 쏠림과 변동성이 일부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순자산총액과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반도체 쏠림이 완화됐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모멘텀도 둔화해 반도체에 집중됐던 상승이 여타 업종으로 확산할 여건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다만 풍선효과 우려도 남아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 수요가 지수 레버리지나 해외 레버리지 상품으로 옮겨갈 수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8일까지 거래대금 상위 종목에는 KODEX 레버리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KODEX 200선물인버스2X 등이 이름을 올렸다. KODEX 레버리지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9966억원으로 전체 2위였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와 KODEX 200선물인버스2X도 각각 7543억원, 7505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레버리지 상품으로도 자금이 유입됐다. 서학개미는 지난 3일부터 28일까지 미국 나스닥100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ETF인 ‘QLD’를 1억8737만달러, 약 2587억원 순매수했다. 미국 증시 투자 종목 중 여섯 번째로 많은 규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특정 종목을 누르다 보면 그 수요가 비슷한 다른 상품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규제 효과를 지켜보면서 부작용을 줄일 방안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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