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칵테일·셰프 협업으로 체험 요소도 강화

호텔과 리조트의 가을 상품이 제철 음식 중심의 코스에서 공간과 체험을 결합한 형태로 확장되고 있다. 자연송이와 밤, 꽃게 등 계절 식재료는 공통으로 쓰이지만 온천과 칵테일, 라이브 서비스, 셰프 협업을 접목하는 방식은 서로 다르다. 한정된 좌석과 이용 대상을 내세워 희소성을 높인 점도 눈에 띈다.
2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에 있는 주요 호텔들이 가을 한정 상품을 운영한다. 오이라세 계류 호텔 by 호시노 리조트는 가을 미식을 숙박과 자연 체험에 연결했다. 10월 24일부터 11월 9일까지 하루 한 팀에게 판매하는 ‘오이라세 단풍 만끽 스테이’는 계류 스위트룸 숙박과 객실 내 온천, 단풍 스페셜 음료 4종을 묶은 2박 3일 상품이다. 계류 오픈 버스 투어와 단풍 산책, 낙엽 액세서리 만들기도 포함된다.
조선호텔앤리조트와 인스파이어는 자연송이를 여러 조리법으로 변주한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모트32 서울’과 ‘호경전 서초점’, ‘호무랑’, ‘야마부키’에서 자연송이와 꽃게, 대하, 밤 등을 활용한 중식·일식 코스를 9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판매한다. 코스 주문 고객에게 논알코올 스파클링티를 제공하고 레스토랑별로 와인이나 사케 페어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인스파이어는 ‘만식만복(滿食滿福∙Full of Flavors, Full of Fortune)’ 캠페인을 통해 레스토랑별 조리 철학을 강조했다. ‘미나기’는 자연송이를 한우와 전복, 랍스터에 조합한 테판야키와 디너 코스를 9월부터 운영한다. ‘홍반’은 튀김과 탕, 볶음으로 자연송이의 맛과 식감을 달리 표현한 메뉴를 10월부터 내놓는다.
인스파이어의 가을 행사는 식사 이후의 경험까지 겨냥한다. ‘마이클 조던 스테이크 하우스’는 고객의 테이블 옆에서 ‘실크베리 밀크롤’을 완성하는 ‘라이브 디저트 게리동 서비스’를 운영한다. 10월 9일과 10일에는 야외에서 ‘와인&비어 페스티벌’을 열어 와인과 맥주, 음식, 키즈 콘텐츠를 함께 제공한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소규모 공간을 활용해 프라이빗한 음료 코스를 구성했다. 찰스 H. 내부의 8석 규모 ‘H. Bar’는 9월 8일부터 11월 19일까지 시그니처 칵테일 8잔과 페어링 디시 4종으로 이뤄진 가을 테이스팅 메뉴를 판매한다. 대표 메뉴 ‘파인 머쉬룸 아도니스(Pine Mushroom Adonis)’는 한국산 호두와 송이버섯으로 클래식 칵테일 ‘아도니스(Adonis)’를 재해석했다.
파라다이스 호텔앤리조트는 제철 식재료를 다이닝과 디저트에 폭넓게 적용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라스칼라’의 ‘가을빛을 담은 미식(Autumn Arancione)’과 ‘라쿠’의 ‘아키 스페셜(Aki Special)’을 통해 밤과 송이버섯, 홍시, 해산물 등을 코스 요리로 선보인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밤을 사용한 ‘몽블랑 빙수’, 버섯 스키야키가 포함된 일식 코스, 꽃게짬뽕과 깐풍 꽃게 등으로 선택지를 나눴다.

반얀트리 서울은 셰프 협업과 제한된 이용 자격에 초점을 맞췄다. 박주성 셰프와 마련한 점심 특선에는 장어텐푸라 솥밥과 전복 냉소바가 포함되고, ‘클럽 스페셜’에는 ‘바다장어 샤브동’과 ‘참다랑어 성게알 덮밥’이 들어간다. 메뉴는 클럽 회원과 투숙객만 이용할 수 있고 박 셰프는 9월 1일과 18일 테이블 라운딩에 참여한다.
올가을 호텔 상품의 차이는 식재료보다 이를 경험하는 방식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객실 온천과 8석 규모의 바, 테이블사이드 디저트, 셰프와의 교류 등 기존 시설과 서비스를 계절 메뉴에 결합했다. 제철 음식에 장소와 이용 조건을 입혀 각 호텔만의 상품으로 구분하려는 흐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