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인선 구도가 양종희 현 회장을 포함한 3명으로 압축됐다. 양 회장과 이재근 KB금융지주 글로벌사업부문장 등 내부후보 2명과 외부후보인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이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7일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 대상자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거쳐 양 회장과 이 부문장, 권 전 행장을 최종 숏리스트 3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이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 11일 2차 심층 인터뷰를 실시한 후 최종 후보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선 양 회장의 연임 성공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23년 11월 취임한 양 회장은 올해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양 회장의 취임 이후 KB금융은 사상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했다. 2024년 순이익 5조원을 처음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도 5조843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3조8846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주주환원도 확대됐다. KB금융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1조5800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 데 이어 올해 총 3조7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예상하고 있다. 앞서 회추위는 차기 회장의 주요 역할 중 하나로 ‘주주가치 제고’를 제시한 바 있다. 이런 흐름에 비춰 금융권에서는 양 회장의 연임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부문장은 주요 기획·영업 보직을 거쳐 은행장까지 올랐다. 재무기획부장을 시작으로 경영기획그룹 상무와 전무, 영업그룹 부행장을 지낸 뒤 2022년 국민은행장에 취임했다. 지난해 1월 지주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 사업을 맡은 이후에는 해외 사업 전략과 실적 관리를 이끌고 있다.
권 전 우리은행장은 3명 중 유일한 외부 후보다. 우리금융지주 설립 이후 회장과 은행장이 분리된 첫 체제에서 우리은행장에 선임돼 2020년부터 2022년 3월까지 역임했다. 우리아메리카은행 워싱턴 영업본부장, 아크로비스타지점장, 무역센터금융센터장, IB그룹장, 대외협력단장 등을 거치고 행장 재임 당시 DT추진단을 신설하는 등 영업, IB, 대외협력, 디지털 전환을 두루 경험한 점이 강점이다.
당초 KB금융 회장 선임 과정의 변수로 꼽혔던 금융당국의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 논의는 영향력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의 연임을 한 차례로 제한하는 연임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개선안을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당정은 최근 3연임을 법으로 금지하는 대신 의결 요건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최종 후보자는 관련 법령에 따른 자격 검증을 거쳐 10월 2일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천을 받은 뒤 1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