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적격성 조사 후 공급계획 수립 예정”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공원 내 주택 공급 방안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대안으로 제시한 탄천물재생센터 부지에 대해 국토부가 주택 공급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정부와 서울시가 탄천 개발에 합의하더라도 물재생센터 이전부터 대체 시설 조성, 후속 개발계획 수립까지 넘어야 할 절차가 많아 단기간 내 주택 공급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전날 김 장관과 용산공원 내 주택 공급 방안을 논의하며 동남권 청년 특화 산업단지 구상을 제시했다. 이 구상은 강남구 일원동 탄천물재생센터를 이전하고 인근 동부도로사업소와 서울무역전시장(SETEC) 부지 등을 연계해 청년주택과 산업단지를 복합 개발하는 계획이다.
해당 부지 면적은 약 41만㎡로 국토부가 주택 공급을 검토 중인 용산어린이정원 부지(약 30만㎡)보다 넓다. 서울시는 해당 부지를 재정비할 경우 최소 1만 가구에서 최대 1만3000가구의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고 본다. 또 사업에 필요한 재원은 서울시가 소유한 SETEC과 동부도로사업소 부지 등을 매각해 마련할 방침이다.
다만 실제 주택 공급까지는 최소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년주택을 비롯한 주택 건설 공사는 탄천물재생센터 이전 작업을 마친 뒤 2035년 착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후 준공까지 4~5년가량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업 기간을 좌우할 첫 관문은 현재 가동 중인 탄천물재생센터의 이전이다. 하수처리와 정화 기능을 담당하는 시설 특성상, 기존 센터를 폐쇄한 뒤 곧바로 부지를 개발할 수 없어서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이전 부지를 확보하고 대체 시설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이후 시설의 운영 방식도 결정해야 한다.
현재 센터 이전에 관해서는 이전·현대화 사업에 대한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조사 등의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2024년 양재천·탄천 합수부 일대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마쳤고 올해 말에 나오는 적격성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센터 이전사업의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민간제안사업 참여자로는 대우건설이 거론된다. 대우건설은 “2023년 탄천물재생센터 이전·현대화 사업을 서울시에 최초 제안했다”며 “아직 제3자 제안공고가 나오지 않은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자사업으로 확정되면 서울시가 제3자 제안공고를 내면서 사업이 점차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민간투자 적격성 조사와 서울시가 새롭게 제시한 주택 공급 구상이 별개 사업이라는 점이다. 적격성 조사는 탄천물재생센터의 이전·현대화 사업을 대상으로 할 뿐, 상부 부지에 청년주택 1만~1만3000가구와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계획까지 포함하지 않는다. 물재생센터 이전이 확정되더라도 이후 기존 부지를 어떻게 개발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각종 인허가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는 청년주택을 중심으로 주거와 첨단산업을 결합한다는 큰 틀의 구상만 나온 상태”라며 “아직은 개요만 있는 상태에서 국토부와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말 적격성 조사 결과가 나온 후 탄천 부지에 조성될 주택의 유형과 규모, 사업 방식, 용도지역 및 용적률 등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