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오스 커넥트·글레오 AI 탑재…준중형 넘어선 디지털 경험
가격 올랐지만 공간·편의·주행 상품성 높여 첫차 매력 여전

사회초년생의 '국민 첫차'로 통하는 현대자동차 아반떼가 6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8세대 '디 올 뉴 아반떼'는 몸집을 키우고 소프트웨어와 각종 편의사양으로 중무장해 준중형이라는 차급의 경계를 허물었다. 가격은 이전보다 높아졌지만 직접 타보니 첫차로서 아반떼가 가진 매력은 오히려 더 선명해졌다.
24일 인천 영종도의 한 카페에서 경기 고양 현대 모터스튜디오까지 39㎞ 구간을 약 33분간 신형 아반떼로 달렸다. 국도와 고속도로를 두루 거쳤다. 시승 차량은 퀀텀 실버 펄 색상의 인스퍼레이션 트림으로 선택 사양을 모두 적용한 풀옵션 모델이다.
첫인상부터 기존 아반떼와 사뭇 달랐다.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을 바탕으로 긴 후드와 짧아 보이는 앞뒤 오버행, 볼륨감을 강조한 펜더가 역동적인 인상을 만든다. 전면부 'H 엣지 라이팅'도 스포티한 분위기를 더한다. 젊은 소비자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갈 만한 디자인이다.
몸집도 커졌다. 신형 아반떼는 전장 4765㎜, 전폭 1855㎜, 전고 1425㎜, 휠베이스 2750㎜다. 기존보다 전장은 55㎜, 휠베이스는 30㎜ 늘었고 전폭도 30㎜ 넓어졌다. 과거 중형 세단을 떠올릴 만큼 차체가 커지면서 실내에서도 준중형 특유의 좁은 느낌을 찾기 어려웠다. 2열 역시 앉았을 때 넓어진 레그룸이 체감됐다. 트렁크 용량도 동급 최고 수준인 479ℓ다.

운전석에 앉으면 변화는 더욱 분명하다. 대시보드에는 현대차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가 적용된 12.9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았다.
특히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가 인상적이었다. 주행 중 "글레오"를 부른 뒤 "목적지 주변에 맛집 추천해줘"라고 말하자 주변 식당 여러 곳을 추천했다. 날씨나 목적지까지 남은 시간을 물어도 답했고 에어컨도 음성 명령으로 작동했다. 운전 중 화면을 직접 조작하는 번거로움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아 보였다. 오픈형 앱 마켓을 통해 미디어와 오디오 등 차량 내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확대했다.
편의·안전사양도 상위 차급이 부럽지 않다. 전자식 변속 레버의 주차(P) 버튼을 길게 누르면 차량을 감속·정차시키는 긴급 제동 기능과 과속방지턱·교차로 등 도로 환경에 맞춰 속도를 자동 조절하는 기능을 현대차 최초로 탑재했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와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측방 주차 거리 경고 등도 갖췄다.
도로에서는 부드럽고 편안한 주행 감각이 돋보였다. 시승 차량에는 최고출력 149마력의 2.0ℓ 엔진이 탑재됐다.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움직임은 부드러웠고 국도와 고속도로를 오가는 주행에서도 만족스러웠다. 과격한 성능보다는 첫차를 구매하는 운전자도 부담 없이 다룰 수 있는 성격에 가까웠다.
뱅앤올룹슨 스피커도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음악을 틀어놓고 달리니 선명한 음질이 실내를 채웠다. 정차할 때마다 브레이크 페달을 계속 밟지 않아도 되는 오토홀드 기능도 도심 주행의 피로도를 낮췄다.

신형 아반떼의 핵심은 결국 '차급을 뛰어넘는 상품성'이다. SUV 선호가 강해지고 준중형 세단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현대차는 공간과 주행 감각, 안전·편의사양, 디지털 경험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는 방향을 택했다.
물론 높아진 가격은 사회초년생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넉넉해진 공간과 고급스러워진 실내, AI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경험과 다양한 편의사양을 직접 경험하고 나면 가격 상승만으로 평가하기에는 아쉬운 차다.
6년 만에 돌아온 아반떼는 더 이상 '첫차니까 이 정도면 충분한 차'에 머물지 않았다. 사회초년생의 첫차라는 정체성 위에 상위 차급에서 기대했던 공간과 편의성, 디지털 경험을 얹었다. 생애 첫차로 선택한 뒤에도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는 상품성을 갖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