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시 추가 파업 철회 전망…현대차 잠정합의가 기아 교섭 변수

현대자동차 노사가 장기간 진통을 겪었던 올해 임금·단체협약 협상(임단협)에서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기아 노사의 교섭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아 노조가 이미 부분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현대차의 타결이 기아 노사의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5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이날 12차 본교섭을 열고 올해 임단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노사는 임금 인상과 성과급 규모를 비롯해 정년 연장, 근무제도 개선 등을 놓고 막판 접점 찾기에 나선다.
기아 노조는 21일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교섭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하면 26일 근무조별 4시간, 27일 2시간, 28일 4시간씩 부분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예정대로 파업이 진행되면 기아의 파업은 2020년 이후 6년 만이다.
반대로 이날 교섭에서 사측과 합의점을 찾으면 예정된 부분파업을 철회하게 된다. 이후 잠정합의안을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쳐 올해 임단협의 최종 타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추가 생산 차질 여부가 이날 교섭 결과에 달린 셈이다.
기아 노사는 임금과 성과급을 비롯한 주요 조건을 놓고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사측은 지난 8차 교섭에서 기본급 9만3000원 인상과 성과격려금 350%+1100만원, 자사주 45주 등을 제시했다. 여기에 노조가 정년 연장과 주 4.5일제 등 근무제도 개선도 요구하고 있어 양측의 입장차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만큼 기아 노사의 교섭에도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노사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같은 그룹 계열사인 만큼 임금과 성과급, 정년 연장 등 주요 합의 내용이 기아 교섭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사는 전날부터 울산공장 본관에서 이어진 교섭 끝에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과 경영성과금 400%+1270만원, 주식 15주, 복지포인트 50만원 등이 담겼다. 하기 휴가비도 20만원 인상하기로 했다.
올해 교섭의 핵심 쟁점이었던 정년 연장에서도 타협에 성공했다. 관련 법률이 개정될 경우 임금피크제 확대 없이 정년 연장을 시행하기로 하면서다. 현재 750%인 상여금을 800%로 높여달라는 노조 요구는 2027년 단체교섭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잠정합의안은 31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기아 노사 역시 추가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을 피하려면 협상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현대차가 임금과 성과급뿐 아니라 정년 연장 등 주요 쟁점에서 절충점을 마련한 만큼 이날 12차 본교섭에서 기아 노사가 간극을 얼마나 좁힐지가 향후 파업 방향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