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KBO) 일요일 경기에서 강렬한 기록과 극적인 승부가 잇따랐다. 두산 베어스 곽빈은 개인 최고 구속을 새로 쓰며 시즌 10승을 채웠고, 키움 히어로즈 김재현은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삼성 라이온즈는 NC 다이노스를 꺾으며 선두 추격을 이어갔다.
곽빈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강속구가 빛났다. 곽빈은 1회 빅터 레이예스를 상대로 시속 159.1㎞를 찍으며 개인 최고 구속을 경신했다. 시즌 16번째 퀄리티스타트(QS)이자 네 번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도 작성했다.
롯데 타선은 곽빈을 상대로 안타 1개에 그쳤다. 곽빈이 시즌 10승째를 거둔 가운데 두산은 롯데를 3-1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반면 5연승을 달리던 롯데는 6연승 문턱에서 멈춰 섰다.

서울 고척돔에서는 극적인 끝내기 승부가 펼쳐졌다. 키움은 KIA에 9회초까지 2-7로 끌려갔지만 마지막 공격에서만 6점을 뽑아내며 8-7로 경기를 뒤집었다.
승부를 결정지은 주인공은 김재현이었다. 키움은 9회말 맷 데이비슨의 2타점 적시타로 4-7까지 따라붙은 뒤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 들어선 김재현은 KIA 이의리의 시속 155㎞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김재현의 홈런은 KBO리그 통산 26번째 끝내기 만루홈런이다. 3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나온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은 역대 세 번째다.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8-7의 이른바 ‘케네디 스코어’가 완성된 것은 KBO리그 최초다.
김재현 개인에게도 의미가 남달랐다. 올 시즌 첫 홈런이자 프로 통산 8호 홈런으로, 2022년 5월 25일 LG 트윈스전 이후 1551일 만에 손맛을 봤다. 개인 첫 끝내기 홈런이기도 했다.
키움은 5월 10일 kt 위즈전에서 안치홍이 기록한 데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한 구단이 한 시즌에 끝내기 만루홈런을 두 차례 기록한 것은 KBO리그 사상 처음이다.
KIA에서는 김도영이 시즌 38호 홈런을 터뜨렸지만, 팀의 충격적인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삼성은 창원NC파크에서 NC를 2-1로 제압하며 선두 추격을 이어갔다.
선발 크리스 페덱이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페덱은 8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NC 타선을 묶었다. KBO리그 6번째 등판에서 처음으로 8이닝을 책임지며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삼성은 1-1로 맞선 6회 박계범의 시즌 2호 솔로홈런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마무리 김재윤은 9회 2사 2ㆍ3루 위기를 넘기고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8세이브를 수확하며 세이브 부문 선두를 지켰다.
선두 kt도 승리를 챙겼다. kt는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를 3-1로 제압했다. 1회 김현수의 2타점 2루타로 기선을 제압했고 선발 로건 앨런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5연승과 함께 시즌 5승째를 올렸다. kt는 삼성과의 격차를 1경기로 유지했다.
LG 트윈스는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화 이글스를 12-3으로 크게 꺾고 KIA를 밀어내며 3위로 올라섰다. 문정빈과 송찬의가 나란히 3점 홈런을 터뜨렸고 오스틴 딘은 2타점을 추가해 시즌 101타점을 기록했다. 오스틴은 올 시즌 가장 먼저 100타점 고지를 넘어섰다.

23일 일정을 마친 가운데 선두 kt는 64승 3무 41패(승률 0.610), 삼성은 65승 2무 44패(승률 0.596)로 1경기 차 2위를 유지했다.
LG는 61승 1무 50패(승률 0.550)로 3위에 올랐다. KIA는 60승 2무 50패(승률 0.545)로 LG에 0.5경기 뒤진 4위, 두산은 58승 4무 50패(승률 0.537)로 5위다.
중하위권 경쟁도 팽팽하다. 롯데와 한화, NC는 모두 선두 kt와 15.5경기 차로 6~8위에 몰려 있다. SSG는 9위, 키움은 10위로 그 뒤를 이었다.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선두 싸움과 중위권 순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