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 수혜 더 컸던 외국계 증권사…韓 증시 불장서 ‘잭팟’

입력 2026-08-2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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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외국계 증권사들도 역대급 ‘불장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외국계 증권사의 순이익 증가율은 국내 대형 증권사를 크게 웃돌았고, 일부 회사는 100명도 안 되는 인력으로 국내 대형 증권사와 맞먹는 이익을 거뒀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JP모건·골드만삭스·메릴린치·UBS증권·모건스탠리·씨티그룹글로벌증권 등 6개 외국계 증권사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630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2009억원과 비교하면 213.8% 급증했고, 올해 1분기 2702억원보다도 133.3%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82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0.7%, 전 분기 대비 134.4% 증가했다.

국내 대형 증권사와 비교해도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국내 10개 대형 증권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전 분기 대비 37% 증가했다. 같은 증시 호황을 누렸지만 외국계 증권사의 이익 증가폭이 더 컸던 셈이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JP모건이다. JP모건의 2분기 순이익은 2045억원으로 6개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지난해 2분기 590억원, 올해 1분기 970억원에서 크게 뛰었다. 영업이익도 2698억원에 달했다.

특히 6월 말 기준 JP모건의 국내 직원 수는 87명에 불과하다. 100명도 안 되는 인력으로 한 분기에 2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린 것이다. 순이익 기준으로 국내 10대 대형 증권사인 메리츠증권의 2597억원에 근접했고, 영업이익은 메리츠증권의 2457억원을 웃돌았다.

다른 외국계 증권사들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골드만삭스의 2분기 순이익은 1371억원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고 메릴린치와 UBS증권이 각각 982억원, 772억원을 기록했다.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글로벌증권도 각각 599억원, 53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외국계 증권사 실적이 급증한 배경에는 2분기 국내 증시의 폭발적인 거래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 9000선을 돌파하는 등 증시가 급등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역시 크게 늘었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 가운데 하나가 해외 헤지펀드와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한 국내 주식 브로커리지인 만큼 외국인 거래 증가가 실적 개선으로 직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2분기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매대금은 매수 880조1227억원, 매도 971조7808억원 등 총 1851조903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2분기 449조4165억원과 비교하면 312.0% 급증한 규모다. 올해 1분기 1182조5872억원보다도 56.6% 늘었다. 1년 사이 외국인 거래 규모가 4배 이상으로 불어나면서 외국계 증권사들이 국내 증시 활황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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