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달 국내 제조업 경기가 내수와 수출의 동반 호조에 힘입어 2개월 만에 기준치인 100을 넘어서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의 수혜를 입는 반도체와 수출 반등이 기대되는 가전 등이 호조를 이끌 전망이나, 세트 수요 부진이 우려되는 디스플레이와 원가 부담을 겪는 화학 등은 기준치를 밑돌 것이란 분석이다.
산업연구원이 23일 발표한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9월 제조업 업황 전망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는 108을 기록해 전월(95) 대비 13포인트(p) 상승했다.
업황 전망 지수가 기준치(100)를 상회한 것은 2개월 만이다. PSI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 대비 개선(증가)을, 0에 가까울수록 악화(감소) 의견이 많음을 의미한다.
부문별 전망을 살펴보면 9월 수출 전망 PSI는 118을 기록해 전월 대비 7p 올랐고, 내수 전망 역시 105로 10p 반등하며 전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생산수준(115)과 투자액(116)은 기준치를 크게 웃돌았고, 채산성(104) 역시 100을 다시 상회할 것으로 분석됐다.
유형별로는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전망 지수가 116으로 전월 대비 8p 오르며 기준치를 훌쩍 넘겼다. 특히 반도체(150)는 전월 전망치 대비 6p 하락했으나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고 고부가가치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확대되면서 반도체 업황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가전(114)은 신제품 수출 증가 기대감 등에 힘입어 전월 대비 43p나 급등했다. 휴대폰(100) 역시 하이엔드 제품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25p 반등하며 기준치를 회복했다.
반면 디스플레이(92)는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인한 세트 수요 부진 우려가 반영되며 100을 밑돌았다. 기계 부문(102)은 전월 대비 10p 반등하며 기준치를 다시 넘어섰다.
자동차(100)는 전월 대비 17p 반등했는데, 영업일수 증가와 하계 휴가철 이후 본격적인 판매 성수기 진입 등이 회복세를 이끌 긍정적 요인으로 예측됐다. 다만 업황을 짓누르는 하방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 신차 출시에 따른 대기 수요(구매 지연) 발생과 전반적인 내수 및 수출 감소가 부정적 요인으로 지적됐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의 임단협 과정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 역시 여전히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철강과 화학 등이 포함된 소재 부문 전망 지수는 100을 기록해 전월(85) 대비 15p 오르며 간신히 기준치를 회복했다. 철강(100)은 기저효과와 점진적인 경기 개선 기대로 33p 급등했으나 건설 등 전방 산업 악화 우려는 잔존했다. 화학(94)은 원유 등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역래깅(원료 투입 시차에 따른 이익 감소) 심화 우려로 여전히 100을 넘지 못했다.
이 밖에 바이오·헬스(124), 섬유(107), 기계(106) 등도 기준치를 상회하며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됐다. 조선(100)은 전월 대비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올해 8월 제조업 업황 현황 PSI는 107을 기록하며 전월(95) 대비 12p 상승해 3개월 만에 기준치를 상회했다. 내수(98)는 다소 약세를 보였으나 수출(112)이 4개월 연속 100을 웃돈 데다 반도체(144)와 휴대폰(143) 등 주요 ICT 업종이 실적 호조를 이끈 결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