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밀로 꿀 빨았다(?)"⋯26.16 패치 이후 탑ㆍ서폿 어디로 가나

입력 2026-08-2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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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2026 LCK 방송 화면. (출처=네이버 치지직 'LCK' 방송 화면 캡처)
▲19일 2026 LCK 방송 화면. (출처=네이버 치지직 'LCK' 방송 화면 캡처)
리그 오브 레전드(LoLㆍ롤) 26.16 패치 이후 챔피언 카밀의 행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라이엇게임즈가 서포터 카밀의 초반 영향력을 낮추는 대신 탑에서는 힘을 받을 수 있도록 조정한 가운데 프로 무대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6.16 패치는 12일 일반 서버에 적용됐다.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에서는 일주일 뒤인 19일부터 해당 버전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카밀은 이번 패치에서 기본 능력치와 기본 지속 효과 ‘적응형 방어 체계’, 스킬 ‘전술적 휩쓸기(W)’가 조정됐다. 서포터로 활용될 때 강점이었던 초반 교전 능력을 낮추는 한편 탑에서는 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받을 수 있도록 변화를 줬다.

기본 마나는 339에서 375로 증가했다. 적응형 방어 체계의 보호막 흡수량은 최대 체력의 20%에서 1ㆍ7ㆍ13ㆍ19레벨에 따라 각각 10ㆍ15ㆍ20ㆍ25%로 변경됐다. 초반 보호막을 절반으로 낮춘 대신 성장에 따라 기존 수치를 회복하고 후반에는 이를 넘어서는 구조다. 재사용 대기시간 역시 기존 1ㆍ7ㆍ13ㆍ19레벨 기준 18ㆍ14ㆍ10ㆍ6초에서 1ㆍ7ㆍ13레벨 기준 14ㆍ11ㆍ8초로 조정됐다.

전술적 휩쓸기의 재사용 대기시간은 15ㆍ14ㆍ13ㆍ12ㆍ11초에서 12ㆍ11.5ㆍ11ㆍ10.5ㆍ10초로 감소했다. 원뿔 바깥쪽에 적중했을 때 입히는 추가 피해량도 대상 최대 체력의 6ㆍ6.5ㆍ7ㆍ7.5ㆍ8%에서 7ㆍ7.5ㆍ8ㆍ8.5ㆍ9%로 증가했다.

LCK 해설진 역시 이번 조정을 사실상 서포터 카밀을 겨냥한 패치로 평가했다. ‘꼬꼬’ 고수진 해설은 “카밀 같은 경우 서포터로 사용했을 때 패시브 실드 양이 많았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치고 빠지는 딜교환이 사기였다”며 “서폿 카밀에 대한 저격 패치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탑 카밀에는 보완책도 마련됐다고 봤다. 고수진 해설은 “그러면 탑 입장에서도 손해니까 탑에서는 후반으로 갈수록 이득을 볼 수 있는 버프도 조금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프린스’ 이채환 해설도 패치 이전 서포터 카밀의 높은 위상을 짚었다. 그는 당시 카밀이 “선픽, 1픽 고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본 마나 증가와 W 스킬의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추가 피해량 증가 등 탑 카밀에 힘을 실어주는 변화도 짚었다.

특히 비원거리 딜러 메타에서 서포터 카밀의 영향력은 컸다. 고수진 해설은 “비원딜 메타에서 적 카밀의 존재는 악이었다”며 “쉔이나 알리스타 같은 챔피언으로 받아치는 모습도 있긴 했지만 카밀이 대체로 주도권을 많이 가져갔다”고 돌아봤다.

26.16 패치에서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수진 해설은 서포터 카밀의 초반 패시브가 하향된 데다 갈라진 하늘과 칼날비, 서포터 퀘스트 등 여러 요소의 변화까지 겹쳤다며 “1황 자리에서는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채환 해설 역시 원거리 딜러 쪽에서 기민한 발놀림이 상향되고 AP 챔피언이 약화된 점 등을 언급하며 “이제는 이전보다는 덜 쓰이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20일 2026 LCK HLE vs DK 1세트 경기 화면. '제우스' 최우제의 카밀이 점멸과 궁극기 사용으로 '시우' 전시우의 올라프를 제압했다. (출처=네이버 치지직 'LCK' 중계 화면 캡처)
▲20일 2026 LCK HLE vs DK 1세트 경기 화면. '제우스' 최우제의 카밀이 점멸과 궁극기 사용으로 '시우' 전시우의 올라프를 제압했다. (출처=네이버 치지직 'LCK' 중계 화면 캡처)
실제로 26.16 패치가 LCK에 적용된 뒤 카밀을 향한 경계도 확인되고 있다. 패치 적용 첫날인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카밀은 5차례 밴됐고 한 차례 선택됐다.

19일 젠지e스포츠(GEN)와 kt 롤스터(KT)의 경기에서는 세 세트 모두 카밀이 밴됐다. 1세트에서는 젠지가, 2ㆍ3세트에서는 KT가 카밀을 막았다. 같은 날 열린 한진 브리온(BRO)과 DN 수퍼스(DNS)의 1세트에서는 한진 브리온이 카밀을 밴했다.

20일 농심 레드포스(NS)와 키움 DRX(KRX)의 2세트에서는 키움이 카밀을 밴했다. 20일까지 26.16 버전으로 치러진 LCK에서 실제 카밀 선택으로 이어진 사례는 한 차례다.

주인공은 한화생명e스포츠(HLE)의 ‘제우스’ 최우제였다. 제우스는 20일 디플러스 기아(DK)와의 1세트에서 탑 카밀을 꺼냈다. 선픽권을 가진 DK가 자르반 4세를 먼저 선택한 뒤 한화생명이 카밀을 가져갔다. 제우스는 카밀의 핵심 룬으로 착취의 손아귀를 선택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제우스의 카밀은 1레벨부터 ‘시우’ 전시우의 올라프와 적극적으로 맞붙었지만, 먼저 2레벨을 달성한 시우에게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후 반격에 성공했다. 13분에는 점멸과 궁극기로 시우의 올라프에게 진입한 뒤 점화까지 활용해 솔로 킬을 만들어냈다.

한화생명은 제우스의 카밀과 ‘카나비’ 서진혁의 리 신을 앞세워 1세트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2세트까지 잡아내며 DK를 세트 스코어 2-0으로 제압했다.

현재까지 LCK에서 나온 선택만 놓고 보면 카밀의 무게중심은 탑으로 향하고 있다. 26.16 패치 적용 이후 20일까지 실제 선택된 유일한 카밀 역시 탑이었다. 다만 패치 적용 이틀간의 기록에 불과해 표본은 아직 적다.

다만 서포터 카밀의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이르다. 한화생명의 서포터 ‘딜라이트’ 유환중은 최근 솔로 랭크 점수가 오른 데 대해 “별로 오르지도 않았고요. 그냥 카밀로 꿀 좀 빨았습니다”라며 웃었다.

26.16 패치 이후에도 서포터 카밀을 직접 사용해 본 딜라이트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데미지가 세고 그냥 각이 나오면 언제든지 쓸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6.16 패치 이후 카밀의 최종 행선지가 어디가 될지 주목된다.

▲'딜라이트' 유환중. (출처=유튜브 채널 '한화생명e스포츠' 캡처)
▲'딜라이트' 유환중. (출처=유튜브 채널 '한화생명e스포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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