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강명의 소설 ‘서성이다’는 월간 현대문학의 핀 시리즈 쉰아홉 번째 소설선으로 아내의 갑작스러운 병원 입원과 수술을 겪는 한 남자의 3일을 따라간다. 결혼 20년 차인 아내가 갑작스럽게 구토와 의식장애 증상을 보이면서 병원에 입원하고 수술까지 받게 되자 남자는 극심한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인다. 동시에 가족을 돌보는 상황에서도 일상적인 현실의 일들을 처리해야 하는 자신을 돌아보며 스스로를 소시오패스라고 느끼고 자기혐오에 빠진다. 아내를 향한 애절한 사랑이 커질수록 말할 수 없는 죄책감도 깊어진다. 작품은 예기치 못한 위기 앞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복잡한 심리와 사랑, 죄책감의 감정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아버지의 보호자가 된 딸이 병원과 요양원, 일상의 공간을 오가며 마주한 돌봄의 시간을 담담하게 엮어낸 산문집이다. 버겁고 고단한 돌봄의 일상 속에서 저자는 원망 대신 이해를, 상처 대신 사랑을 택하며 아버지의 헌신과 삶의 무게를 비로소 깨달아간다. 단팥빵과 아이스 홍시를 챙겨 떠나던 ‘수요 소풍’ 같은 소박한 장면들은 아픔을 넘어 따뜻한 추억으로 거듭난다. 현재 부모를 부양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깊은 공감과 위로를, 언젠가 돌봄의 시간을 맞이할 이들에게는 담담한 용기를 건넨다.

평생 아픈 동물의 종양을 치료해 온 수의사가 스스로 암에 걸린 뒤 환자의 시선에서 삶과 돌봄의 본질을 되돌아본 회고록이다. 저자는 자신이 질병의 공포에 짓눌려 흔들릴 때 곁을 지켜준 동물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위로를 얻었다고 고백한다. 죽음 앞에서도 눈앞의 비스킷 하나에 온전히 기뻐하는 동물들의 태도는 불확실한 미래를 염려하며 오늘을 놓치기 쉬운 현대인에게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지혜를 전한다. 지나간 일을 후회하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현재를 온전히 살아가는 동물들의 모습은 불확실한 미래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치료 현장의 이야기에서 출발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인문적 질문으로 나아가는 따뜻한 치유의 기록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