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코스피 거래대금은 급등기 절반 수준…삼전ㆍSK하닉 등 주도주 5곳에 거래 62% 쏠려

입력 2026-08-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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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편집 이미지. (이미지=챗GPT)
▲AI 기반 편집 이미지. (이미지=챗GPT)

코스피 지수가 반등하고 있지만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5~6월 급등기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시장 전체의 거래 활력이 떨어진 가운데 거래대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1.41포인트(5.89%) 오른 6852.58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3억174만주, 거래대금은 28조7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지수가 8000선과 9000선을 차례로 돌파한 5월26일~6월18일 일평균 거래량은 5억4305만주, 거래대금은 51조2740억원이었다. 이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급등기 평균의 각각 55.6%, 54.7%에 그쳤다. 지수는 하루 만에 6% 가까이 뛰었지만 거래 활력은 급등기의 절반 수준에 머문 셈이다.

이달 일평균 거래량은 3억2757만주로 5월보다 53.1%, 6월보다 33.2%, 7월보다 24.2% 줄었다. 시가총액 증가에 따른 영향을 제외한 회전율에서도 거래 둔화가 나타났다. 상장주식 수 대비 거래량을 나타내는 회전율은 급등기 평균 0.90%에서 최근 5거래일 0.59%로 낮아졌다.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회전율도 0.75%에서 0.51%로 하락했다.

거래가 줄어든 가운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전자우·SK스퀘어·삼성전기 등 반도체 관련 시가총액 상위 5종목으로 쏠림은 오히려 강화됐다. 이들 종목의 최근 5거래일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7950억원으로 급등기 28조3850억원보다 37.3% 줄었다. 그러나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4%에서 62.2%로 6.8%포인트 높아졌다.

이날 하루만 놓고 보면 5종목 거래대금은 18조7540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66.8%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거래대금만 16조710억원으로 전체의 57.3%에 달했다. 코스피 전체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순이익 비중은 약 70%, 시가총액 비중은 약 50%다. 거래대금 비중까지 절반을 넘어서면서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와 실적뿐 아니라 시장 유동성까지 좌우하는 구조가 굳어진 모습이다.

상위 5종목을 제외한 일평균 거래대금은 급등기 22조8890억원에서 최근 10조8290억원으로 52.7% 감소했다. 주도주의 거래 활력도 낮아졌지만 나머지 종목의 유동성 위축은 더 가파르게 진행됐다. 지수 반등이 시장 전반의 거래 증가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중동 정세 장기화와 국제유가 상승, 미국 장기금리 불안은 투자자의 위험 선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동 갈등이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둔화 우려로 이어지면 기업 실적 전망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코스피 지수가 큰 폭으로 조정받아 추가 하락 여력은 제한됐지만 2027년 경제성장률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다만 인공지능 투자 흐름과 관련 대형 기술기업의 기초체력이 훼손되지 않은 점은 반등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비롯한 주주환원 확대와 미국 장기금리 급등세 진정, 글로벌 반도체 쏠림 완화도 국내 증시의 회복력을 높일 수 있다. 향후 반등의 지속 여부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매수세가 다른 업종으로 확산하고 거래대금이 함께 회복하는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실적 기대에 대한 높아진 눈높이, 추가 자금 여력 둔화 등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은 아니다”며 “결국 기초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주도 종목을 따라가되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고 주가 상승 흐름이 살아있는 종목에서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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