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이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AI 무인기 개발을 발판 삼아 방위산업 신영역 개척에 나섰다. 조종사의 개입 없이 AI가 임무 지역만 지정받아도 스스로 비행 경로를 계산하고 기체를 제어하는 이른바 ‘피지컬 AI’ 기술을 앞세워 국내 최초의 무인항공기 수출이라는 목표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이 개발 중인 피지컬 AI 무인기는 △소형 협동 무인기(KUS-FX) △아음속 무인 표적기 △소형 및 중형 타격 무인기 등 세 종류다. 이 가운데 KUS-FX는 길이 약 4m 크기의 소형 무인기로, AI 기반 지능형 임무자율 기능과 군집 자동 비행 기술을 탑재해 유무인 복합체계 구현에 최적화됐다. 아음속 무인 표적기는 군의 대공 무기 체계 시험과 요격 훈련용으로, 소형·중형 타격 무인기는 적 표적을 식별해 정밀 타격하는 실전 무기 체계로 각각 개발되고 있다.
이들 무인기를 뒷받침하는 핵심 기술은 △임무 자율 기술 △군집 통제 지상체 기술 △군집 비행 기술 세 가지다. 임무 자율 기술은 지휘관이 방어나 정찰 등 목표만 명령하면 여러 대의 무인기가 스스로 작전 계획을 세우고 역할을 나눠 임무를 수행하는 기술이다. 군집 통제 지상체 기술은 무인기들이 수집한 데이터를 통합해 지상 통제소에서 편대 전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시스템이며, 군집 비행 기술은 무인기들이 위치·속도 등 비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으며 충돌 없이 간격을 유지하도록 한다.
대한항공은 반세기 동안 쌓아온 항공기 정비 노하우와 운항 관제 경험을 무인기 개발에 접목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검증된 플랫폼에 해외 시장 수요를 반영한 수출형 파생 모델을 준비하고 있으며, AI 전문 인력 채용도 확대하고 있다. 향후에는 개별 무인기 운항 통제를 넘어 무인기와 통제 시스템 등을 하나로 연결하는 통합관리시스템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