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단기 안정요인에 그칠 것..재정·수급 문제 달라”

미국 재무부가 급등하는 초장기 국채금리를 잡기 위해 장기물 조기매입(바이백)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리기로 하면서 국내 채권시장에도 금리 안정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국내 초장기물 약세(금리 상승)에도 미국 등 글로벌 장기금리 급등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다. 다만 미국의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부담이 그대로인 데다, 국내 역시 초장기물 자체 수급 문제가 남아 있어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2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미 재무부 조치가 국내 채권시장에도 일단 우호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국채 발행 물량 자체가 줄어드는 것이 아닌 데다, 미국 국가부채와 재정적자라는 근본 문제가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바이백만으로는 장기금리 상승 추세를 되돌리기 어렵다고 봤다. 대내적으로도 장기물 국채의 주된 수요자였던 보험사 수요가 뚝 끊긴 상황에서 재정경제부가 이에 맞춰 국고채 발행물량을 줄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가 전반적으로 안정된다면 국내 금리도 이를 따라가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바이백 효과가 연속적일 것 같지 않다. 발행 물량이 줄지 않더라도 최소한 늘어나는 속도가 진정돼야 한다”며 “국내도 장기물 금리 안정에 대한 별도의 조치가 나온 게 없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도 “단기적으로는 장기금리 급등에 대한 브레이크 역할을 할 수 있겠다”면서도 “지속성이 담보되지 않았고 미국 국가부채와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아니다. 국내 역시 장기물 수급에 대한 전향적인 검토가 없는 한 단기 효과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장기국채가 아니더라도 장기회사채 등 다양한 대체재가 있는 반면, 국내는 사실상 국채밖에 없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국내 투자자 중 30년물과 10년물간 금리차를 벌리고 싶어하는쪽 근거 중 하나가 해외 사례다. 따라서 미국 30년물과 10년물간 금리차가 줄면 그런 맥락에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미국의 경우 장기쪽에 국채가 아니더라도 회사채 등 대체재가 많다. 반면, 국내는 국채밖에 없다. 애당초 환경이 다른 면이 있어 직접적 비교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17분 현재 장내 채권시장에서 초장기물 강세가 두드러진다. 국고채 30년물은 전일대비 6.6bp 하락한 4.664%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국고채 3년물은 2.4bp 상승한 3.811%를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