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AI·반도체에 전력수요 폭증⋯2040년 최대 165GW "전기국가 전환 시급" [12차 전기본 토론회]

입력 2026-08-2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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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부, 제12차 전기본 4·5차 토론회…메가프로젝트發 추가 수요 26.8GW 급증
2040년 목표소비량 최대 885TWh 육박…재생e 100GW 달성해도 신규 수요 역부족
"전력망을 국가 안보자산으로 격상해야"…원전·SMR 포함 무탄소 조기 결단 주문

▲용인반도체클러스터 공사 현장. (연합뉴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공사 현장. (연합뉴스)

AI 확산과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국가 핵심 메가프로젝트 추진으로 2040년 국가 최대전력 수요가 당초 전망보다 26.8GW 급증한 165GW에 달할 것이라는 정부 재전망이 나왔다. 늘어난 26.8GW는 최신 대형 원전(1.4GW급) 약 19기를 새로 지어야 댈 수 있는 막대한 규모다.

이에 따라 전력망을 단순한 인프라가 아닌 국가 안보 자산으로 규정하고,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아우르는 무탄소 전원 믹스와 송전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하는 '전기국가'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수립을 위한 대국민 토론회를 연이어 열고, 2040년 장기 전력수요 재전망과 전기국가 전환 전략을 논의했다.

오후에 열린 5차 토론회에서는 구조적 불확실성을 고려해 '기준 시나리오'와 '상향 시나리오' 등 복수 경로로 산출된 장기 전력수요 재전망 결과가 공개됐다. 2040년 국가 전력소비량 목표는 기준 847.3TWh, 상향 885.1TWh로 당초 전망치(657.6~694.1TWh) 대비 최대 191TWh 급증했다. 최대전력 수요 역시 기준 158.4GW, 상향 165.0GW로 대형 원전 19기 분량에 달하는 26.8GW가 뛰며 기존 전망(131.8~138.2GW)을 크게 웃돌았다.

수요 폭증의 핵심 요인은 첨단산업(반도체)과 AI 데이터센터다. 용인·호남권 클러스터 조기 준공 등 기업 투자 계획이 반영되며 반도체에서만 170.5TWh(기준 시나리오 순증분)의 소비량이 늘었고, 권역별 GW급 AI 데이터센터 조성으로 84.9TWh가 추가됐다. 산업·수송·건물 부문 탈탄소 전기화 수요도 112.0~118.8TWh 새롭게 반영됐다.

정부는 이에 맞서 에너지공급자 효율향상 지원사업(EERS) 목표 상향과 전기차 양방향 충전(V2G), 히트펌프 보급 등 수요관리를 총동원해 2040년 최대 141.5TWh의 전력소비량과 21.3GW의 최대전력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오전에 열린 4차 토론회에서는 이러한 막대한 전력 수요를 감당하고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기국가로의 체제 전환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발제를 맡은 이종수 서울대 교수는 "AI 시대 국가 경쟁력은 반도체 생산과 전력 공급 역량에 좌우된다"며 "전력 인프라를 국가 전략 자산으로 구축하고 사회 전반을 전기화하는 전기국가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전력망 투자 판단 기준을 경제성(B/C)에서 국가경쟁력으로 바꾸고, 수요 대응이 아닌 군사기지형 선구축(선투자)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얼마나 지었는가가 아니라 첨단 산업단지에 언제 전기를 연결하는가를 국가 핵심성과지표(KPI)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잡해지는 전력시스템의 안정성과 시장 공정성을 독립적으로 감시할 '전력감독원' 신설 필요성도 제안했다.

(자료제공=기후에너지환경부)
(자료제공=기후에너지환경부)

또 다른 발제자인 박우영 에너지경제연구원 본부장은 "3대 메가프로젝트로 인해 연간 약 260TWh(설비용량 38.4GW)의 신규 수요가 발생하며 이는 2025년 총발전량의 40~50%에 달하는 규모"라고 분석했다.

이어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목표를 달성해도 실제 발전량은 150TWh에 그쳐 추가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태양광·풍력뿐 아니라 원전 계속운전 및 신규 대형 원전, 소형모듈원자로(SMR),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리드타임이 긴 무탄소 전원 믹스의 조기 결단과 송전망 인허가 동기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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