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가짜 척추측만증이 있다고요?

입력 2026-08-2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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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펴고 똑바로 앉아”, “다리 꼬지 말고~”

▲이종서 윌스기념병원(수원) 척추변형센터 진료원장 (윌스기념병원)
▲이종서 윌스기념병원(수원) 척추변형센터 진료원장 (윌스기념병원)
부모라면 성장기 자녀에게 이런 말을 하루에도 여러 번 하게 된다. 아이의 자세가 나빠지거나 척추가 휘지는 않을까 걱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소 구부정하게 앉거나 다리를 꼬는 습관이 청소년기 특발성 척추측만증을 직접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척추측만증은 정면이나 뒤에서 봤을 때 일자로 보여야 할 척추가 옆으로 휘어져 C자나 S자 모양으로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보통 잘못 알려진 정보 중 하나가 ‘척추측만증은 단순히 옆으로 휘어 있는 질환’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측만증이라는 단어 자체는 뒤에서 봤을 때 척추의 정상 곡선이 옆으로 구부러진 일차원적인 변형(측만곡)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척추체가 여러 방향으로 회전이 일어나 옆에서 봤을 때도 등이 정상적인 모습이 아닌 3차원적인 변형이다. 다른 말로 세로축을 중심으로 척추가 ‘꼬인 상태’를 말한다.

엑스레이에서 척추가 휜 정도를 콥씨각(Cobb’s angle)으로 측정하며, 일반적으로 콥씨각이 10도 이상일 때 척추측만증으로 진단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이 콥씨각이 진짜 척추측만증인지 가짜 척추측만증인지를 구별하는 것이다.

많은 부모님들이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외래에 오지만, 상당수는 가짜 측만증이다. 진짜 측만증과 가짜 측만증의 차이는 진짜측만증은 3차원적인 변형이지만, 가짜측만증은 일차원적인 변형이라는 것이다.

가짜측만증이 나타나는 이유는 엑스레이를 촬영할 때 자세와도 관련이 있을 수 있으며 일시적인 통증이나 다리 길이의 차이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자세 이상에 의한 측만증은 일반적으로 척추의 유연성이 매우 높은 10세 이전에 자주 발생하며, 대체적으로 긴 만곡을 보이고, 구조적인 척추체의 회전 변형없이 일시적으로 옆으로 기울어진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태는 추가적인 조치없이 정기적인 관찰만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정확한 진단 없이 고가의 보조기나 검증되지 않은 교정 프로그램을 먼저 시작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소위 '가짜측만증'이라고 부르는 것은 우선 환자와 보호자가 이해하기 쉽게 명명한 것이며 학술적으로 척추의 구조적인 이상 없이 척추가 휜 모습을 보이는 경우를 ‘비구조성 측만증’ 또는 ‘기능성 측만증’이라고 부른다. '진짜측만증'은 척추의 구조적인 이상으로 척추가 꼬인 경우를 말하며 ‘구조성 측만증’이라고 부른다. 구조성 측만증에서는 척추체의 회전에 의해 척추경이 좌우 비대칭인 모습을 보인다.

구조성 측만증은 신경질환이나 근육질환 등 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있지만,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특발성)가 대부분이다. 아이가 ‘특발성 척추측만증’이라고 진단을 받으면 부모님이나 가족들이 희귀한 병에 걸린 것 아닌가 걱정하는데, ‘특발성’이라는 말은 희귀하거나 심각한 질환이라는 뜻이 아니라, 현재의 의학적 검사로 뚜렷한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그리고 청소년기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대략 청소년의 2~4%에서 확인될 만큼 드물지 않다.

최근 척추측만증의 발견이 많은 경우 학교 검진에서 발견되기도 하고 부모들이 아이의 쳬형이 이상하다고 하여 확인하기 위하여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들 중 70-80%의 경우는 아예 척추가 똑바르거나, 소위 '가짜측만증'으로 밝혀진다. 따라서 척추가 휘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검증되지 않은 치료에 의존하기보다는, 먼저 구조성 측만증인지 기능성 측만곡인지 확인하고 성장 정도와 만곡의 진행 가능성에 맞는 관찰과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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