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이, 주관사 ‘잔액인수’ 없는 유상증자…소액주주 호응할까

입력 2026-08-2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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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억 규모 주주배정 유증 추진…실권 시 ‘미발행’ 처리로 조달 축소 위험
166억 인수잔금ㆍ‘별도 5년 적자’ 우려 속 사측 “신사업 재원ㆍ별도 상환”

▲모듈러 데이터센터 네오큐브. (사진제공=아이에이)
▲모듈러 데이터센터 네오큐브. (사진제공=아이에이)

코스닥 상장사 아이에이가 103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선 가운데, 주관사의 잔액인수가 없는 ‘모집주선’ 방식을 택해 조달 성패에 관심이 쏠린다. 주주 참여율에 따라 조달 규모가 축소될 수 있는 구조인 데다, 최대주주의 현금 여력, 연말 도래하는 166억원의 인수 잔금 압박, 별도 기준 5개년 연속 영업적자 위기 등 구조적 난제가 겹쳐 시장의 호응을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에이는 보통주 370만 주를 주주배정 방식으로 발행해 103억원을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최근 결의했다. 신주 발행 규모는 기발행주식총수(751만 주)의 49%에 달한다.

기존 1주당 0.5075940180주의 신주가 배정되며 예정 발행가는 2775원으로, 10월 21일 확정된다. 구주주 청약은 10월 26~27일, 납입일은 같은 달 29일이다.

이번 증자의 최대 변수는 대표주관사인 SK증권과의 계약 형태다. 주관사가 실권주를 인수하는 ‘잔액인수’가 아닌 단순 ‘모집주선’ 방식으로 체결됐다. 구주주 청약과 초과청약 이후 발생하는 실권주와 단수주는 일반공모로 넘어가지 않고 전량 미발행 처리된다. 소액주주들이 청약을 포기할 경우 조달 규모가 급감할 수 있는 구조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잔액인수가 없는 만큼 최종 조달금액이 변동될 가능성은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모듈러 AI 데이터센터(NeoCube) 사업은 25kW(킬로와트) 개념실증(POC)부터 단계별로 추진되는 만큼 조달 규모에 맞춰 집행 일정과 투자 우선순위를 탄력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약을 독려하기 위한 단순한 홍보보다 실제 사업 진행 상황을 시장에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기존 주주들의 청약 호응 여부도 미지수다. 아이에이는 4월 10대 1 액면병합에 이어 6월 5대 1 무상감자를 단행하며 두 달 만에 주식 수를 50분의 1로 줄였다. 주주들의 피로도가 높은 상황에서 기발행주식의 절반에 이르는 신주 대금을 다시 요구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디씨이의 현금 동원력 역시 부담 요인이다. 2025년 말 디씨이의 현금성자산은 1억원에 불과하며, 유동부채(485억원)가 유동자산(202억원)보다 283억원 많다.

회사 측은 “과거 감자가 결손 보전 목적이었다면 이번 증자는 ‘네오큐브’ 실증과 사업화를 위한 성장재원 확보”라며 “최대주주 디씨이 측이 배정물량을 전량 청약해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네오큐브 기술과 사업 진행 상황을 적극적으로 설명해 계획한 자금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조달 자금의 구체적 용처와 미래 사업 계획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제기된다. 회사는 103억원 전액을 원자재 구매 등 운영자금으로 배정하고 네오큐브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지만, 공시 시점 현재 확정된 상업 수주 실적은 없다. 모듈러 데이터센터는 100kW당 약 90억원의 설비투자가 필요한 고비용 사업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현재는 대규모 수주 단계라기보다 POC를 통해 실제 성능과 안정성을 검증하는 단계”라며 “9월 초 25kW 네오큐브 구축 및 실증을 시작으로 100kW급 확장과 고객 확보를 거쳐 단계별 성과로 사업성을 입증하겠다”고 설명했다.

12월 30일까지 갚아야 하는 디씨이솔루션 지분 인수 잔금 166억원(연복리 10% 지연이자 가산) 상환 문제에 대해 사측은 철저히 선을 그었다. 회사 관계자는 “유상증자 자금은 신사업 추진에 전액 투입되며 인수 잔금 지급용이 아니다”라며 “인수 잔금은 보유자산과 영업현금흐름 등 별도 재원을 통해 준비 중이며 조달 방식이 확정되는 대로 공시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상장 유지와 오버행 리스크도 상존한다. 아이에이는 별도 기준 2022년(-33억원), 2023년(-54억원), 2024년(-38억원), 2025년(-29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연간 적자를 끊지 못하면 5개년 연속 영업손실로 투자주의환기종목에 지정된다. 여기에 8·9회 사모 전환사채(CB) 205억원(357만 주, 발행주식의 47%)에 달하는 잠재 매물 부담도 안고 있다.

회사 측은 “특정 시장관리 지표에 맞추기 위한 일회성 대응보다 지속 가능한 영업실적과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기존 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신규사업의 조기 사업화를 병행해 재무구조와 손익구조를 개선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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