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력변환장치 기업 데스틴파워가 재무구조를 정비하고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감사보고서에서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였지만 올해 7월 전환사채(CB)와 전환상환우선주(RCPS) 등을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회사 측 가결산 기준 자본총계가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상장 과정에서는 개선된 자본구조와 함께 본업의 수익성을 얼마나 끌어올릴지가 주요 평가 요소가 될 전망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데스틴파워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을 주관한다. 회사는 2018년에도 주관사를 선정하며 상장을 추진했지만 실제 상장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이번 예심 청구를 통해 코스닥 입성에 다시 나섰다. 전력변환장치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태양광 발전용 인버터 등을 제조·판매한다.
지난해 연결 매출은 299억원으로 전년보다 30.3% 늘었고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9.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6.6%에서 5.5%로 낮아졌으며 순이익은 전년 82억원 손실에서 59억원 이익으로 전환했다.
세전 기준 흑자전환은 CB와 RCPS, 신주인수권 등 평가로 생긴 회계상 이익이 이끌었다. 관련 평가이익은 61억원으로 세전이익 58억원을 웃돌았다. 감사보고서가 별도로 공시한 평가손익 제외 세전손익은 3억원 적자로, 전년 5억원 적자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재무구조는 이후 크게 달라졌다. 당시 연결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301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355억원 많았다. 이후 데스틴파워는 올해 1월 보통주와 RCPS 발행으로 105억원을 조달한 데 이어 7월 말까지 기존 CB와 RCPS를 보통주로 전환했다.
회사 측이 제시한 7월 말 가결산 재무상태표에 따르면 자산총계는 203억원, 부채총계는 101억원, 자본총계는 101억원이다. 지난해 말 마이너스였던 자본총계가 플러스로 전환된 셈이다. 회사 측은 CB와 RCPS의 보통주 전환 등을 통해 기존 메자닌 증권을 모두 정리해 현재 잔존 메자닌 부채와 상환 부담이 없다고 설명했다. 1회차 CB의 만기 부담과 RCPS 전환 여부에 따른 자본구조 불확실성은 해소된 셈이다.
높은 매출처 집중도는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남아 있다. 지난해 연결 매출의 80.6%인 241억원이 감사보고서상 A사 한 곳에서 발생했다. 전년에도 비중은 80.6%였다. 재무구조 개선 이후에는 특정 고객 의존도를 낮추고 영업이익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지가 실적 측면의 관전 포인트다.
회사는 지난 20일 한국거래소 전문가회의를 마치고 현재 예비심사 절차를 이어가고 있다. 한 IPO 업계 관계자는 “향후 심사에서는 개선된 재무구조의 지속 가능성과 본업의 이익창출력이 기업가치를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