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틴파워, 흑자 돌아섰지만 자본잠식 여전… 재무구조 변수[IPO 엑스레이]

입력 2026-08-20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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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틴파워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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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과거처럼 ‘성장성’만으로 시장 선택을 받던 시대는 지났다. 투자자들은 이제 기술적 실체와 지속 가능한 재무 기반을 냉정하게 살핀다.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 실적과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섰다. 본지는 상장을 앞둔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재무 건전성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실제 기관투자가들이 수요예측 과정에서 주목하는 핵심 리스크를 짚는다.

전력변환장치 기업 데스틴파워가 코스닥 상장에 나섰다. 지난해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지만 금융상품 평가이익을 제외하면 세전 적자가 이어졌고 연결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상장 과정에서는 이익의 질과 자본구조 정상화가 핵심 검증 대상이 될 전망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데스틴파워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을 주관한다. 회사는 2018년에도 주관사를 선정하며 상장을 추진했지만 실제 상장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이번 예심 청구를 통해 코스닥 입성에 다시 나섰다. 전력변환장치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태양광 발전용 인버터 등을 제조·판매한다.

지난해 연결 매출은 299억원으로 전년보다 30.3% 늘었고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9.2%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에 비해 영업이익 증가 폭이 작아 영업이익률은 6.6%에서 5.5%로 낮아졌다. 순이익은 전년 82억원 손실에서 59억원 이익으로 전환했다.

세전 기준 흑자전환은 전환사채(CB)·전환상환우선주(RCPS) 등 평가로 생긴 회계상 이익이 이끌었다. 지난해 CB와 RCPS, 신주인수권 관련 평가이익은 총 61억원으로 세전이익 58억원을 웃돌았다. 감사보고서가 별도로 공시한 평가손익 제외 세전손익은 3억원 적자로, 전년 5억원 적자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재무구조도 상장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다. 지난해 말 누적결손금은 353억원에 달했고 연결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301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유동부채도 유동자산보다 355억원 많았다.

올해 1월에는 보통주 5억원과 RCPS 100억원을 발행해 총 105억원을 조달했다. 지난해 말 기준 기존 우선주는 전량 회계상 부채로 분류돼 있어 신규 RCPS의 회계 처리와 상장 전 보통주 전환 여부가 향후 자본구조를 가를 변수다.

채무 만기도 임박했다. 3월 감사보고서상 2019년 50억원 규모로 발행한 1회차 CB의 만기는 오는 23일이다. 이미 같은 조건으로 만기를 두 차례 연장했으며 지난해 말 장부금액은 71억원이다. 감사보고서 작성 이후 추가 연장이나 상환 여부도 상장 추진 과정에서 확인해야 할 변수다.

매출처 집중도도 높다. 지난해 연결 매출의 80.6%인 241억원이 감사보고서상 A사 한 곳에서 발생했다. 전년에도 비중은 80.6%였다.

데스틴파워가 이번 IPO에서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려면 외형 성장뿐 아니라 평가이익을 제외한 수익구조 개선과 완전자본잠식 해소, 높은 매출처 의존도를 함께 풀어야 한다. 예심 과정에서는 1회차 CB 처리와 RCPS의 상장 전 전환 여부에 따른 자본구조 변화도 주요 점검 대상이 될 전망이다.

한 IPO 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성장하고 영업흑자를 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상장 과정에서는 평가손익을 제외한 수익성과 자본구조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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