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AI·데이터·화장품·서비스를 결합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시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화장품을 넘어 의료기기·제약·바이오·생활가전 등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기술력과 브랜드, 고객을 둘러싼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삼정KPMG는 19일 ‘스킨 롱제비티 시대, 진화하는 뷰티 디바이스 시장’ 보고서를 발간하고,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단순한 하드웨어 경쟁에서 벗어나 기기와 화장품, 데이터, 서비스를 연결하는 통합 생태계 구축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뷰티 시장에서는 이미 발생한 주름과 색소 침착을 개선하는 사후적 안티에이징을 넘어, 피부의 자생력과 회복력을 강화해 건강한 피부 상태를 장기간 유지하려는 ‘스킨 롱제비티’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슬로우 에이징과 홈케어, 웰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문적인 피부 관리를 일상에서 구현할 수 있는 뷰티 디바이스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는 클렌징과 화장품 흡수를 돕는 보조도구에서 출발해 RF(고주파), HIFU(집속초음파), LED, EMS 등 병·의원에서 활용되는 기술을 가정용으로 구현한 고기능성 기기로 발전했다. 최근에는 복수의 에너지원을 결합한 올인원 디바이스에 AI 기반 피부 진단과 맞춤형 관리 기능까지 더해지면서 개인의 피부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개인형 헬스케어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의 적용 영역도 얼굴을 넘어 두피·모발과 바디 등 전신으로 확대되고 있다. ‘스키니피케이션(Skinification)’ 트렌드와 맞물려 LED 광테라피와 일렉트로포레이션 등을 활용한 두피·모발 관리 제품과 미세전류·초음파 기술을 적용한 바디 관리 제품 등 고기능성 홈케어 제품군이 늘어나는 추세다.
뷰티 디바이스는 교체 주기가 길어 반복 매출을 창출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는 만큼, 기업들은 기기와 화장품, 앱, 데이터, 구독 서비스를 연결하는 ‘BaaS(Beauty-as-a-Service)’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디바이스를 활용한 정기적인 스킨케어 루틴은 전용 앰플·젤 등 화장품의 재구매로 이어질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일회성 기기 판매를 넘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에이피알은 에이지알 디바이스와 메디큐브 화장품을 연계하고 있으며, 파마리서치와 앳홈 등도 디바이스와 화장품을 결합한 사업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밀 뷰티(Precision Beauty)’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AI 피부 분석, 실시간 센서, 관리 이력 데이터, 전용 앱 등을 결합해 개인의 피부 상태와 사용 습관에 따라 출력 강도와 사용 시간, 관리 루틴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향후에는 하드웨어 성능뿐만 아니라 피부 데이터와 AI 알고리즘, 사용자 경험(UX)을 확보하는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슬로우 에이징과 홈케어 수요가 확대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에이피알은 미국 아마존·틱톡샵과 일본 큐텐·라쿠텐 등 온라인 채널과 얼타뷰티, 앳코스메 등 오프라인 채널을 병행하며 글로벌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달바글로벌은 미국과 일본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화장품·디바이스 번들 판매를 확대하며 해외 디바이스 매출을 2024년 800만 원에서 2025년 22억4,300만 원으로 늘렸다.
삼정KPMG는 향후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경쟁력이 개별 제품의 성능이나 판매량보다 화장품, 앱, 구독 서비스, 피부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차별화된 고객 생태계를 구축하는 역량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기업들은 페이셜을 넘어 두피·바디 등 특화 홈케어 영역을 선점하고, 부위별 특성에 최적화된 에너지 전달·제어 기술과 정량적 임상 근거, 글로벌 인증을 확보해 기술적 진입장벽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단순한 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 소비자 특성에 맞춘 제품·서비스 현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다양한 인종의 피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지 맞춤형 제품과 AI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지역별 유통·고객 접점을 확보하는 등 기술과 현지화 전략을 병행해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관종 삼정KPMG 전무는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단순한 하드웨어 경쟁을 넘어 AI, 데이터, 화장품, 서비스를 아우르는 통합 생태계 경쟁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며, “RF와 HIFU 등 핵심 하드웨어 기술의 소형화와 범용화로 제품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는 만큼 원천기술과 특허, 피부 데이터와 AI 역량을 기반으로 차별화하고, 두피·바디 등 특화 영역과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