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유학생 30만 명 시대를 맞아 정부의 유학생 정책도 ‘유치 경쟁’에서 ‘인재 확보’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대학 문턱을 넘는 외국인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졸업생 10명 중 4명 이상이 한국을 떠나면서, 어렵게 유치한 인재를 국내 산업과 지역사회에 정착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유학생을 단순한 교육 수요가 아니라 국내에 남아 일할 인재로 연결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18일 본지는 이달 26일 열리는 ‘제3회 외국인 유학생 네트워크(ISN) 200’을 앞두고 유학생과 대학·기업·정부 관계자들을 통해 외국인 인재의 국내 취업과 정착을 가로막는 현실적인 장벽을 짚고 해법을 모색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2024년 국내 고등교육기관을 졸업한 외국인 유학생은 3만6271명으로 전년보다 10.3% 늘었다. 문제는 이 가운데 1만5576명(42.9%)은 졸업 후 국내 체류를 종료했다는 점이다. 상당수가 국내 취업이나 정착으로 이어지지 못한 채 한국을 떠난 셈으로, 유학생 확대를 실질적인 인재 확보로 연결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학들도 유학생 지원의 범위를 학업·생활 적응에서 취업 준비까지 넓히며 국내 정착을 돕는 방안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경희대는 유학생이 재학 중 자기소개서 작성과 진로설계, 취업 컨설팅, 기업 탐방 등을 경험하도록 하고 이를 역량별 디지털 배지로 인증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졸업 직전에 취업을 준비하는 대신 저학년부터 국내 취업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다만 대학의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채용정보 접근과 기업 연계, 인턴십 등 현장 경험부터 취업비자 전환까지 유학생이 넘어야 할 관문이 여전히 적지 않다. 유학생 30만 명 시대를 단순한 유치 확대에 그치지 않고 국내 취업과 정착으로 연결하기 위해 대학·기업·정부를 아우르는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