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가격 1.41%↑⋯강북·서남권 상승세

서울 아파트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강남 3구와 용산구의 신청 건수는 한 달 새 20% 넘게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가격 상승세도 한풀 꺾인 가운데 강북·서남권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서울시는 지난달 서울 아파트 토지거래허가 신규 신청이 4681건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신청이 가장 많았던 4월(8911건)보다 47.5% 줄었다. 6월(5304건)과 비교해서도 11.7% 감소했다.
토허 신청은 지난 4월을 정점으로 5월 6021건, 6월 5304건, 지난달 4681건으로 석 달째 감소세다. 지난달 하루 평균 신청 건수도 212.8건으로 6월(252.6건)보다 15.8% 줄었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시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4~5월 ‘막차 거래’가 몰린 뒤 매물이 줄어든 데다 세제 개편을 앞두고 매도자와 매수자의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으로 분석했다.
특히 고가 아파트가 몰린 강남권의 거래 위축이 두드러졌다. 강남 3구와 용산구의 토허 신청은 6월 691건에서 지난달 542건으로 21.6% 감소했다. 전체 신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0%에서 11.6%로 낮아졌다.
한강벨트 7개 구는 1168건에서 1033건으로 11.6% 줄었다. 강북권 10개 구는 2450건에서 2185건으로 10.8%, 서남권 4개 구는 995건에서 921건으로 7.4% 각각 감소했다. 전체 신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강북권이 46.7%로 가장 높았다. 한강벨트 22.1%, 서남권 19.7%, 강남 3구·용산구 11.6% 순이었다.
서울시는 대출 규제 등의 영향이 고가 주택이 몰린 강남 3구와 용산구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 것으로 봤다. 반면 강북·서남권에서는 정책대출을 활용할 수 있는 6억원 안팎 아파트와 중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실수요가 이어졌다. 전·월세 매물 부족으로 일부 임차 수요가 매매로 돌아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토허 신청 감소와 함께 가격 오름폭도 축소됐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토지거래허가 신청가격은 전월보다 1.41% 상승했다. 6월 상승률(2.67%)의 절반 수준이다.
권역별로는 강남권과 비강남권의 차이가 뚜렷했다. 강남 3구·용산구의 신청가격 상승률은 6월 3.09%에서 지난달 0.38%로 크게 낮아졌다. 한강벨트 7개 구도 1.89%에서 0.63%로 둔화했다. 반면 강북권 10개 구는 1.78%, 서남권 4개 구는 2.29% 올랐다. 서울시는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수요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비강남권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세입자가 있는 주택의 실거주 의무 유예 신청도 감소했다. 지난달 신청 건수는 211건으로 6월(276건)보다 23.6% 줄었다. 전체 토허 신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2%에서 4.5%로 낮아졌다. 서울시는 실거주 의무 유예 대상 확대가 시장에 미친 영향은 현재까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 전역에 토지거래허가제가 시행된 이후 지난달 말까지 누적 신청 건수는 5만3114건이다. 이 가운데 5만1698건(97.3%)이 처리됐다.
서울시는 8월 이후 토허 신청과 가격 움직임을 통해 정부 세제 개편안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