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력 수요 겨냥…차세대 원전 협력 강화 예상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방한 예정인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과 만나 소형모듈원전(SMR) 협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최 회장과 정 회장과 각각 회동할 예정이다.
SK와 HD현대는 게이츠 이사장이 설립한 원전기업 ‘테라파워’의 주요 주주다. 테라파워에서 개발 중인 원자로 상용화와 글로벌 공급망 구축 과정에서 맡게 될 역할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와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22년 공동으로 2억5000만달러, HD한국조선해양은 같은 해 11월 3000만달러를 각각 테라파워에 투자한 바 있다.
정 회장과 게이츠 이사장의 최근 만남은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였다. 이전 만남까지 포함하면 총 4차례 만났다. 두 사람은 잇따라 회동을 가지며 SMR 관련 협력을 구체화해왔다.
지난해 3월 미국 회동에서는 나트륨 원자로 상업화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같은 해 8월엔 서울에서 다시 만나 나트륨 원자로의 공급망 확대와 상업화 진행 상황을 함께 점검했다.
HD현대가 테라파워와의 협력에 힘을 쏟는 것은 조선·해양 분야에서 구축한 대형 구조물 제작 역량을 차세대 원전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다. SMR 상용화가 이뤄지면 원자로 용기와 주기기 등 핵심 설비 제작 시장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가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 회장과 게이츠 이사장은 지난해 8월 서울에서 만나 SMR 상용화, 백신, 바이오 분야 협력 확대 등을 논의한 바 있다.
AI 붐으로 인한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일며 안정적인 전력 확보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는 만큼 이번 만남에서는 SMR 협력을 더욱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 역시 여러 차례에 걸쳐 AI 확산으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를 지적하며 에너지 경쟁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물론 안정적인 미래 전력 공급원으로 SMR을 주목해 해당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22년 5월 테라파워와 포괄적 사업협력 MOU를 체결했고, 같은 해 8월엔 SK가 테라파워에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SMR은 기존 대형 원전 대비 발전 용량과 크기를 줄이고 주요 설비를 모듈화하는 차세대 원자로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대형 원전보다 건설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고, 입지 활용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계 관계자는 게이츠 이사장의 이번 방한과 관련해 “게이츠 이사장이 테라파워와 한국 기업들의 SMR 사업 협력 방안을 보다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