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 속에서도 은행주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주가 흐름을 유지하며 '방어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은행 업종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증시에서 신한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2.70% 상승한 10만 6600원, 하나금융지주 역시 2.42% 오른 13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하는 등 오름세를 보였다.
7월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27차례에 달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증시 전반에 극심한 변동성이 지속된 가운데 같은 기간 KRX 은행 지수는 9.60%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체 업종별 지수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주가 상승 폭을 기록했다. KRX 은행 지수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를 비롯해 기업은행, 카카오뱅크,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2분기 주요 금융지주들은 비이자이익 호조와 경상 수익력 개선에 힘입어 견조한 분기 실적을 거뒀다. 각 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KB금융이 1조9922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신한금융 1조8201억원, 하나금융 1조2061억원, 우리금융 1조42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상반기 주요 금융지주 실적 호조를 이끌었던 증권 자회사의 경우, 3분기 들어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다소 감소함에 따라 수익성이 이전 대비 다소 둔화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함께 나온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은행주가 순환매 장세에서 소외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주환원 모멘텀이 우위를 유지해줄 것이라는 평가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저PBR과 주주환원 확대 모멘텀으로 순환매 장세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낮다"며 "환율 하락에 따른 3분기 실적 및 자본비율 개선이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은행주가 향후 추가적인 주가 재평가(리레이팅)에 성공하기 위한 주요 요건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수준의 지속적인 돌파 여부를 꼽았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ROE 10% 돌파를 증명할 경우, '은행 PBR 1배 미만'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본격적인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펀더멘털 개선과 비은행 이익 레벨업, 영업 레버리지 확대로 ROE 10%를 돌파하는 실적 연출이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종목별 대응 전략으로는 '키 맞추기' 접근이 유효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은행주 접근법에 대해 "그동안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했거나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갭이 벌어진 종목에 대한 '키 맞추기' 관점의 접근을 추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고 수준 ROE 및 주주환원이 예상되는 KB금융과 상대적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우리금융지주를 추천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나 연구원은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4분기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 가능성이 높다"고 주목 포인트로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