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리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PCB) 전문기업 티엘비가 AI 서버용 차세대 메모리인 소캠(SOCAMM)용 인쇄회로기판(PCB)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소량 공급을 시작한 뒤 2분기 주문량이 본격적으로 늘었고 3분기 들어서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공장 가동으로 생산능력까지 확충한 가운데 메모리 업황 회복과 소캠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하반기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5일 티엘비 관계자는 “소캠은 1분기에 소량 공급을 시작했고 2분기부터 주문량이 계속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3분기에도 주문량이 증가하고 있어 2분기가 본격적인 성장의 시작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캠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에 사용하는 저전력 D램을 AI 서버 환경에서 탈부착할 수 있도록 모듈 형태로 만든 차세대 메모리다. 기존 DDR5 기반 메모리 아키텍처보다 높은 대역폭과 저전력 특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AI 모델 학습과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인프라 등의 수요 확대에 따라 새로운 메모리 규격으로 주목받고 있다. 티엘비는 주요 글로벌 반도체 및 메모리 제조사들과 소캠 개발에 참여해 올해 양산에 대응하고 있다.
티엘비가 공급하는 소캠용 PCB는 상당 부분 최종적으로 엔비디아향 제품에 적용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AI 가속기 수요 확대가 소캠 시장 성장으로 이어지면서 관련 PCB 물량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생산능력도 확대했다. 소캠용 PCB는 안산 2공장을 중심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베트남 공장 가동과 적층공정 투자를 통해 생산 여력을 늘렸다. 회사가 확보한 소캠 관련 전체 생산능력은 매출 기준 연간 약 600억~700억원 수준이다.
베트남 공장은 올해 2분기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며 흑자로 전환했다. 티엘비는 2024년 10월 베트남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소캠과 적층공정 물량 증가에 따라 베트남 생산법인의 실적 기여도 역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D램을 비롯한 메모리 PCB와 소캠 주문 증가로 수주잔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PCB 수주총액은 1297억원으로 이 가운데 758억원을 납품해 수주잔고는 539억원을 기록했다. 주문서(PO)를 받은 이후 실제 납품까지 일정 기간이 필요한 만큼 2~3분기에 증가한 주문은 하반기 매출에 순차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티엘비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882억4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7억7300만원으로 86.3% 늘었다.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4%, 19.2%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640억7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2% 늘었고 영업이익은 234억9100만원으로 169.1% 증가했다. 1분기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1.1%로 글로벌 메모리 업체를 중심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티엘비는 소캠 외 차세대 제품과 신규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용 PCB는 개발을 완료했지만 최종 고객사의 수요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아 시장 개화를 기다리고 있다.
항공우주ㆍ방산용 PCB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인공위성과 드론 등에 적용되는 PCB를 중심으로 해외 고객사를 발굴하고 있으며 일부 고객사는 이미 확보했다. 대량 생산보다는 고신뢰성을 요구하는 소품종·소량 생산 시장을 우선 공략한다. 티엘비는 2025년 항공우주·방산 품질 인증인 AS9100을 취득한 뒤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